4월 국내 유가공 업계 유일 한-베트남 경제사절단 포함
현지 유통기업과 3년간 700억 규모 산업협력 MOU 체결
직접 수출 구조 재설계…'국산원유' 조제분유로 신뢰 확보
'드빈치 유기농 아기치즈' 수입 승인…FD커피·단백질 확장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남양유업이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분유와 유제품을 중심으로 현지 수출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이를 토대로 동남아시아 등 인접 시장으로 수출 다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베트남에서 유아용 치즈 '드빈치 유기농 아기치즈'가 현지 수입 승인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한-베트남 경제사절단 업무협약(MOU) 체결 공식 일정 뒤에서 제품 등록, 유통망 설계, 파트너 협상이라는 실무가 선행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23일 베트남 유통 대기업 '푸 타이 홀딩스'와 3년간 700억원 규모의 K-분유 기반 K-푸드 산업 협력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MOU는 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현장에서 체결됐다. 남양유업은 국내 유가공 업계에서 유일하게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남양유업은 베트남에서 간접 수출 대신 직거래를 택했다. 가격과 채널, 물량, 브랜드 노출을 통합적으로 설계하고 소비 데이터도 직접 확보하는 구조다.
직접 수출의 첫 파트너로는 '푸 타이 홀딩스'와 손을 잡았다. P&G 등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의 베트남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다.
남양유업은 조제분유 '임페리얼XO', 기능성 분유 '키플러스', 유아용 치즈 '드빈치 유기농 아기치즈' 3개 축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베트남은 수년간 '가짜 분유 파동'으로 조제분유의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규제 당국의 제품 등록 절차도 강화됐다.
이에 남양유업은 '한국 내수용 그대로 수출'이라는 전략을 택하고 국산 원유 기반의 품질 경쟁력을 신뢰 요인으로 내세웠다.
분유로 신뢰를 확보한 데 이어 동결건조(FD) 커피로 수익을 추구한다. 남양유업은 FD 커피 지상을 유럽과 러시아에서 동남아, 미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제품군도 로브스타에서 아라비카까지 넓힐 방침이다.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은 성장 카테고리로, 분유로 확보한 신뢰를 기능성 식품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남양유업은 베트남에서 검증된 모델을 동남아와 인접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제품도 조제분유와 커피에서 단백질, 치즈, 컵커피 및 커피믹스, 가공유, 멸균유 등으로 넓힌다.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조제분유, 몽골에서는 리테일 중심 프리미엄, 홍콩과 카자흐스탄에서는 편의점 채널 공략을 진행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시장의 구조를 설계하고 현지 소비자들이 움직이는 채널, 메인스트림으로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서성현 남양유업 글로벌사업팀장은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수출은 남아도 사업은 남지 않는다"며 "남양유업은 이 구조를 확장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은 이미 갖추고 있고, 지금은 실행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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