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페달 조작에 민첩한 반응
단단한 승차감…고속 안정감↑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버튼 배치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전기차의 즉각적인 가속감에 BMW 특유의 조향 감각을 더한 쿠페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2 eDrive20 M 스포츠 패키지'는 도심과 고속도로를 가리지 않고 경쾌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화려한 성능보다 '운전하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BMW식 전동화 전략이 담긴 모델이라는 평가에 고객가 끄덕여졌다.
iX2를 타고 서울~대전 왕복 336㎞를 달렸다.
고속도로와 정체가 이어지는 국도, 좁은 비탈길 등 다양한 환경의 도로를 달리며 iX2만의 특성을 살펴봤다.
첫인상은 경쾌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차가 바로 반응했다.
신호가 바뀌고 앞차를 따라붙을 때, 차선을 바꾸기 위해 속도를 올릴 때, 오르막을 오를 때 모두 페달을 살짝 밟아도 차가 앞으로 튀어나갔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5.5㎏·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에서 나오는 힘은 대부분의 주행 환경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iX2는 싱글모터임에도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덕분에 반응이 조금 더 날카롭게 느껴졌다.
이 때문에 도심에서는 오히려 페달을 밟는 세기를 섬세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도심 주행에서는 출력 부족을 의식할 일이 거의 없었다.
또 스티어링휠 반응이 빨라 차선을 바꾸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 민첩함이 느껴졌다.
휠을 살짝 돌리면 앞머리가 바로 따라왔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차체가 내연기관 대비 무거운 편에 속해 움직임이 묵직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iX2는 비교적 부담이 크지 않았다.
SUV보다는 낮은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한 점도 코너링 시 안정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였다.
차체가 가볍게 방향을 바꾸고, 운전자가 원하는 쪽으로 바로 몸을 틀었다.
대부분 운전자들이 BMW라는 브랜드에 기대하는 '운전하는 재미'를 전기차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승차감은 부드럽게 충격을 지우는 느낌은 아니었다.
단단한 서스펜션은 노면의 울퉁불퉁함을 어느 정도 운전자에게 전달했다.
대신 속도가 붙으면 차체가 쉽게 출렁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버텼다.
이 때문에 전륜구동 차임에도 스티어링휠과 액셀·브레이크의 빠른 반응에 차체가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실내는 최신 BMW 전기차의 분위기를 따른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간결한 센터패시아 구성은 익숙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단순한 구성으로 되어 있으나, 시동 버튼부터 기어 버튼 등 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요소들이 적재적소에 잘 배치됐다는 느낌이 든다.
iX2는 64.7㎾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350㎞를 주행할 수 있다.
복합 연비는 ㎾h당 4.8㎞수준이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 86%였던 배터리 잔량은 대전에 도착하니 43%가 남아 있었다.
약 168㎞를 달리는 동안 43%의 배터리를 사용한 셈이다.
iX2는 BMW 전기차 가운데 가장 화려한 모델은 아니다. 가장 빠르지도 않고, 가장 멀리 가는 차도 아니다.
대신 운전석에 앉아 페달을 밟고 스티어링휠을 돌리는 순간 이 차가 전기차임에도 BMW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BMW의 미래 전동화 기술을 맛보고 싶지만 대형 전기차나 고가 모델은 부담스러운 소비자라면 iX2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전기차를 사더라도 운전 재미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운전자라면 BMW iX2를 한 번쯤 운전해볼 만하다.
BMW iX2의 가격은 eDrive20 M 스포츠 패키지 기준으로 647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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