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곱버스' ETF 100원대로 추락…한 달 수익률 -53%
곱버스 ETN '상폐 도미노'…순자산 50억 미만 ETF도 '위기'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코스피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곱버스'(인버스 2배)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은 한 달 사이 반 토막 나며 100원대까지 떨어졌고, 일부 ETF는 순자산 규모가 급감하며 상장폐지 가능성도 거론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전장 대비 15.79% 하락한 128원에 마감했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는 전날 6.45% 급등해 사상 첫 7000포인트를 돌파하고, 단숨에 7300선까지 올라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상승장에 곱버스 ETF들은 동전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전날 기준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137원, 'PLUS 200선물인버스2X'는 265원, 'RISE 200선물인버스'는 132원, 'KIWOOM 200선물인버스2X'는 129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반 토막 수준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52.77%, 'TIGER 200선물인버스2X'가 -52.11% 등이다.
지수를 역으로 1배 추종하는 인버스 ETF 역시 1000~2000원대 주가를 기록 중이다. 규모가 가장 큰 'KODEX 인버스'는 전날 기준 1181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9.56%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의 인버스 매수세는 꺾일 줄 모르는 모습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최근 한 달간 4342억원이 순유입되며 전체 ETF 가운데 순유입 6위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20거래일 중 15거래일 동안 해당 ETF를 사들였고, 지난 4일에도 약 238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부 소규모 ETF를 중심으로 상장폐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ETF는 상장 1년이 지난 후 자본금 및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 다음 반기 말에도 해당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현재 RISE·KIWOOM·PLUS 200선물인버스2X 등 3종이 순자산이 50억원을 밑도는 상태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는 이미 곱버스 상품들의 '상폐 도미노'가 시작됐다. 지난달 말 미래에셋·KB·삼성·신한투자증권의 '인버스 2X 코스피 200 선물' ETN 4종이 상장폐지됐다. ETN은 시장 가격이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면 조기 청산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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