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골 유선 깔기 힘들었는데"…무선 시내전화 시대 열렸다

기사등록 2026/05/06 14:39:35 최종수정 2026/05/06 16:04:24

KT, 국내 최초 'LTE 기반 시내전화' 실증…과기정통부 규제샌드박스 지정

전화선 깔기 힘든 도서·산간 지역도 별도 공사 없이 즉시 개통 가능

30년 만에 시내전화 무선망 확장 첫길…기술중립성 원칙 통신정책 첫 적용

[서울=뉴시스]KT는 '무선망 기반 시내전화 서비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됐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KT가 국내의 산간 오지 지역에서 보편적 통신 서비스를 위해 통신망을 구축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이제 깊은 산골이나 외딴섬에서도 복잡한 선로 공사 없이 시내전화를 마음껏 쓸 수 있게 된다.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시내전화는 유선'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무선망 시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KT는 국내 통신사 최초로 LTE 무선망을 활용한 시내전화 서비스 실증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됐다. 규제샌드박스는 신기술이 기존 규제에 막히지 않도록 일정 기간 규제를 풀어주는 제도다.

이번 실증은 1990년대 전기통신사업법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사례다. 그동안 시내전화는 반드시 구리선이나 광케이블 같은 유선망이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특례 지정으로 무선망인 LTE를 통해서도 시내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부와 통신업계는 이를 '기술중립성 원칙'의 본격적인 적용으로 보고 있다. 기술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이용자에게 동일한 가치를 제공한다면 어떤 망이든 허용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향후 통신 정책이 유선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가장 큰 혜택은 농어촌과 도서·산간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지금까지 이들 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유선망 설치가 매우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무선망 기반 서비스는 별도의 선로 공사가 필요 없다. 단말기만 있으면 즉시 전화를 개통할 수 있다.

안정성도 뛰어나다. 무선망은 설치와 이동이 매우 쉽다. 특히 태풍이나 산불 등 자연재해로 유선 선로가 끊어지는 비상 상황에서도 빠르게 복구할 수 있다. 통신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도 끊김 없는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KT는 이번 실증을 통해 고령층과 취약계층의 통신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실증 기간 동안 통화 품질과 사용자 만족도를 꼼꼼히 검증한다. 이후 적용 지역을 단계적으로 넓혀 통신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구상이다.

한형민 KT CR실장(전무)은 "이번 실증특례 지정은 유선망 구축이 어려운 지역의 불편을 해소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보편적 통신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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