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소동에 엇갈린 '1분기 성적표'…통신 3사, 20년 만의 '5조 클럽' 복귀할까

기사등록 2026/05/06 13:37:11 최종수정 2026/05/06 14:18:24

KT 위약금 면제에 가입자 대거 이탈…SKT·LGU+ '반사 이익'으로 희비 교차

1분기 영업익 SKT·KT '하락' vs LGU+ '홀로 상승'…해킹 여파에 실적 발목

AI 인프라 성장과 비용 통제로 하반기 반등 기대…연간 영업익 5조 원 복귀 전망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휴대전화 대리점에 이동동신사 3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6.01.11. ks@newsis.com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통신업계의 1분기 성적표가 해킹 사태와 가입자 이동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다. 연초 발생한 해킹 사고 수습 과정에서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난타전이 벌어진 결과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7일, KT는 12일에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6일 금융정보 플랫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4%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KT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64% 급감한 5053억원이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10.07% 뛴 영업이익 2812억원을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해킹 이슈에 따른 가입자 등락과 마케팅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지만 연간 전망은 양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3사 영업이익은 20년 만에 5조원대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사 1분기 영업이익은 16.1% 감소한 1조30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된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일회성 기저 효과가 존재하나 인공지능(AI) 인프라의 외형 성장과 전반적인 비용 통제 기조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킹 악재 털어내는 SKT…KT는 위약금 면제에 두자릿수 영업익 급감

회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전의 수준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쟁사인 KT의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SK텔레콤으로 유입된 가입자가 23만명 가량이기 때문이다.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에 따른 가동률 상승 및 지난해 말 실시한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절감 등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배당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 4분기 중단했던 분기배당을 재개하며 주당 830원을 결정했다.

1분기 실적에서 웃지 못하는 건 KT다. 위약금 면제와 고객 감사 패키지 제공 영향이 반영됐다. 다만 KT클라우드와 KT에스테이트 등 그룹사 고성장세가 그나마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실적 발표 시점에 분기배당과 올해 이후의 중기 배당정책이 어떻게 발표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주주들은 KT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등 기존 수준 이상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LGU+, 경쟁사 위약금 면제로 가입자 확대…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익 증가

LG유플러스의 호실적은 경쟁사 위약금 면제에 따른 반사 수혜로 유무선 가입자가 확대된 게 크다.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중심의 기업인프라 성장, 인건비 등 비용 효율화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전화번호를 반영한 허술한 IMSI 논란에 지난달 13일부터 전 고객 대상 유심 교체를 진행 중이지만 가입자 이탈은 크지 않았다. 다만 유심 교체 비용이 반영되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주환원의 경우 지난 1월 매입한 자사주는 상반기 중 소각될 예정이고 추가 자사주 매입도 하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지만 이미 컨센서스가 많이 낮아진 상태라 실적 발표 이후에는 오히려 악재 해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주주이익환원 확대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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