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참마 '우베' SNS 입소문…구글 트렌드 지수 100
해외서도 관련 제품 인기…국내 식품업계 메뉴 선봬
"수요 증가 마니아 층 형성…시장 완전 안착은 아직"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지난해부터 해외 MZ 세대를 중심으로 '우베(Ube)'가 말차를 잇는 디저트 트렌드로 각광받는 가운데 국내 카페·디저트·제빵 등 식품업계 전반에서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계가 우베 메뉴를 연이어 출시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우베는 필리핀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자주 소비되는 보라색 참마류 식재료다.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식이섬유, 비타민 C 등이 풍부해 웰니스 트렌드와 맞물리며 해외서는 이미 '수퍼푸드'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 스타벅스는 지난해 '아이스 우베 코코넛 라떼'에 이어 올해 '우베 코코넛 마키아토'를 선보였으며 미국 유명 대형 마트 체인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에서도 우베 아이스크림을 정식 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우베의 주 생산지인 필리핀 무역산업부(DTI)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우베 제품 수출량은 약 1700t으로 수출액은 320만 달러(약 4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4% 증가한 수치로 올해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우베는 쌉싸름한 맛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말차와는 달리 은은하면서도 부드러운 단맛 풍미로 소비자 접근성도 낮으면서 특색있는 보랏빛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우베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5000개를 넘어서며 트렌드 형성 단계에 들어섰다. 영어명인 'Ube'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75만8000여개를 넘어서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키워드 검색 데이터를 볼 수 있는 구글 트렌드에서도 우베의 인기가 확인된다. 구글 트렌드에서는 3월 말부터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하던 검색 지수는 약 2주 만인 지난달 4일 정점인 100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에도 검색 지수가 91을 유지하는 등 여전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그동안 자영업 카페를 중심으로 우베 메뉴를 선보이고 있었으나 이제는 식품업계 전반에서 우베 메뉴 를 선보이는 추세다.
노티드와 투썸플레이스는 앞서 이번 달 초 우베를 활용한 디저트·음료 메뉴를 선보이며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우베 메뉴의 시작을 알렸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우베 바스크 치크 케이크를 통해 우베 메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달 출시된 우베 바스크 치크 케이크는 국내 100개 매장 한정 판매였으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출시 열흘 만에 전국 매장에 확대 출시가 결정됐다.
부드러운 맛과 과하지 않은 달콤함에 인위적인 색소 없이 구현된 자연스러운 보랏빛 비주얼이 평소 단 디저트를 선호하지 않는 고객들에게도 통했다는 평이다.
던킨도 최근 원더스 매장 한정으로 우베 도넛 2종과 음료 1종을 선보였다.
도넛은 '우베 츄이스티'와 '우베 크림도넛'으로 구성되며 원더스 강남점, 청담점에서만 판매된다.
음료는 '우베라떼'로 우베의 풍미에 코코넛향 시럽이 더해졌다. 서울역점을 포함한 원더스 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카페, 디저트 업계에 이어 제빵업계에서도 우베 메뉴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파리바게뜨는 우베를 활용한 '우베 생크림빵'과 '우베 라떼'를 출시한다.
우베 생크림빵은 부드러운 빵 속에 보랏빛 우베 생크림과 커스터드 크림을 겹겹이 채워넣은 냉장 베이커리 제품이다.
우베 라떼는 우베 특유의 담백한 풍미와 달콤한 향이 어우러진 음료로, 크리미한 질감에 부담 없는 단맛이 특징이다.
연세유업 또한 우베 트렌드를 반영해 '연세우유 우베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부드러운 우유크림과 우베크림을 함께 조합해 크리미한 맛을 극대화했다.
업계에서는 '보랏빛' 우베가 '초록빛' 말차를 이을 새로운 식품군이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디저트 트렌드로 시작된 말차가 이제 하나의 식품 카테고리로서 기능하고 있는 만큼, 우베 또한 같은 수순을 밟는 것이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식품 트렌드가 급변하는 만큼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우베는 천연 식재료인데도 불구하고 선명한 보랏빛을 내며 맛도 은은하게 달아 대중적이기에 소비자 수요가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식품업계 전반에서 관련 제품이 잇달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베 마니아 층이 형성되고 있긴 하지만 식품 유행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아직 시장에 완전히 안착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가을이나 겨울 시즌까지 인기가 이어질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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