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구진 "비흡연자 체내 유해물질 농도, 2014년 대비 2배 이상 상승"
공공장소 위주 정책으론 간접흡연 차단 역부족…생활환경은 사각지대에 놓여
고려대는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최윤형 교수 연구팀이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이 심화되는 요인으로 금연정책의 사각지대인 가정 생활환경을 지목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와 함께 거주하는 그룹은 직접적인 간접흡연에 노출된 그룹보다 더 높은 코티닌(Cotinine) 농도를 보였다. 코티닌은 담배의 주요 성분인 니코틴이 체내에 흡수된 후 생성되는 주요 물질이다.
연구팀이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KoNEHS) 1~4기(2009~2020년) 자료를 활용해 비흡연 성인 1만6193명의 소변 코티닌 농도 평균을 분석한 결과, 2009년 3.05㎍/ℓ에서 2014년 0.80㎍/ℓ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2020년 1.97㎍/ℓ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경향은 2015년 이후 더 뚜렷해졌는데, 담배 연기에서 발생한 물질이 벽지·가구·의류 등에 흡착된 뒤 장기간 남아 지속적·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자담배 사용 증가와 실내 은폐 사용 역시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는 공공장소 위주인 기존 금연정책의 관리 범위를 벗어난 새로운 노출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금연정책은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 제정을 시작으로 병원·학교·공공기관 등 일부 시설의 실내 흡연 제한에서 출발해, 음식점과 카페 등으로 확대됐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일부 실외 공간(공원·버스정류장 등) 및 공동주택 공용공간(복도·계단·주차장 등)까지 확대됐다.
그 결과 공공장소 간접흡연은 크게 줄었지만, 가정이나 실내 생활환경에서 발생하는 노출까지 충분히 관리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음을 이번 연구가 시사한다.
최 교수는 "가정 내 잔류 오염물질과 같은 보이지 않는 노출 경로뿐 아니라,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전자담배 역시 새로운 노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러한 노출은 개인이 인지하거나 회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인 정책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인 '역학·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Community Health)' 온라인에 지난달 31일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xieun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