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인부절차에 첫 법정출석…3개 혐의 적용
사건 직전 가족에 "우호적인 연방 암살자" 자칭
산탄총 들고 진입시도…총격 후 넘어져 체포
유무죄 입장 안밝혀…법무부 국선변호인이 변호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박미선 기자 =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연례 만찬장 밖에서 진입을 시도하며 총기를 발사한 총격범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암살미수 혐의 등으로 27일(현지 시간) 기소됐다. 피고인인 콜 토마스 앨런(31)은 이날 법정에 출석했으나 유무죄 여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27일(현지 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은 이날 앨런에 대한 기소인부 절차를 진행했다.
매슈 샤바우 판사는 앨런이, 트럼프 대통령 암살미수, 중범죄 의도 무기 운반, 폭력범죄 중 총기사용 등 3개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앨런은 지난 25일 밤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단 연례만찬장에 총기를 들고 난입하려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앨런은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으로, 기차를 타고 캘리포니아에서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까지 이동한 뒤 만찬 행사가 열린 호텔에 투숙객으로 체크인했다. 산탄총 한자루, 권총 한자루, 칼 세자루를 소지하고 워싱턴에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일엔 산탄총을 들고 권총을 소지한채 만찬장 밖 보안검색대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던 한 요원이 총에 맞았고, 요원들이 바로 발포한 뒤 앨런은 바닥에 쓰려져 체포됐다. 앨런은 총에 맞지는 않았고 경미한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총격이 이뤄진 후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내각 고위 관료들이 긴급 대피하면서 큰 소동이 빚어졌다. 연례만찬 행사 역시 취소됐다.
수사 결과 앨런은 범행에 나서기 전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스스로를 '우호적인 연방 암살자'로 지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관료들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지위가 높은 사람부터 낮은사람까지 차례로 표적으로 삼겠다는 예고했다.
이날 푸른색 죄수복을 입고 법정에 나선 앨런은 차분한 태도로 판사의 질문에 답했으며, 이날 자신의 혐의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앨런은 따로 변호인단을 선임하지 않아 법무부 국선변호인들의 변호를 받는다. 테지라 아베 변호사는 "앨런은 전과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무죄 추정 원칙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법원은 검찰의 구금 요청을 받아들여 추가 심리가 열릴 때까지 앨런을 구금 상태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30일로 예정됐다.
앨런은 캘리포니아공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에는 입시·과외 업체 C2에듀케이션에서 시간제 교사로 일했다. 게임 개발자로도 활동해 스팀 플랫폼에 인디 게임을 출시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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