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제6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 발표…향후 10년 범부처 역량 결집
피지컬 AI 구현 위한 나노기술 확보…세계 최초 원천기술 확보도 총력
'나노과학 5대 분야' 최초 연구 지원…세계 1위 양자 칩 제조국 도약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세계를 이끄는 '나노기술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인공지능(AI)과 양자 등 차세대 전략기술의 뼈대인 나노 기술에 향후 10년간 국가적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를 거쳐 관계부처 합동 '제6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2026~2035)'을 확정했다. 이번 계획은 '나노기술개발 촉진법'에 따라 향후 10년 나노기술 발전의 비전·목표·추진과제를 담아 5년마다 수립되는 범부처 종합 계획이다.
◆눈에 안 보이는 '1나노'의 마법…반도체·바이오 혁신 엔진
나노기술은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 분의 1 수준인 1나노미터(㎚) 단위에서 물질을 조작·제어해 새로운 성질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물질이 나노 수준으로 작아졌을 때 기존의 물리·화학적 성질이 변하는 것을 이용하는 게 핵심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바이오·에너지 등 전 산업 분야의 혁신을 이끄는 기반 기술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25년간 5차례에 걸친 종합계획을 통해 나노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그 결과 한국은 나노 분야 논문과 특허 등 정량 성과 기준 세계 4위 수준의 연구 역량을 확보했다. 기술 수준 또한 최고 선도국인 미국(100%) 대비 82.4% 수준까지 성장하며 반도체와 이차전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세계 최초' 원천기술 확보 주력…AI·양자 융합에 승부수
정부는 '2030년 나노기술 3대 강국 도약'을 비전으로 4대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세계 최초' 연구를 지향한다. 서브 나노 제어, 인공 나노물질, 나노 지능화, 나노 전환, 나노-바이오 하이브리드 등 '나노과학 5대 분야' 최초 연구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올해는 나노소재기술개발 사업 내 시범과제를 선정해 지원한다. 에너지 대전환, 탄소중립, 질병과 같은 인류 공통의 난제 해결을 위한 나노기술 기반 임무 중심 R&D도 추진한다.
연구 성과가 실제 산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수요기업이 초기부터 참여하는 상용화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과기정통부·산업부·중기부 간 'R&D 이어달리기’와 나노소재 신공정 기술개발 지원사업 추진 등을 통해 사업화 병목 현상을 해소할 계획이다.
AI와 양자 대전환에 대응한 나노 융합도 확대한다. 초거대 AI 인프라용 나노소재 기술을 개발하고,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지능·지각·구동 핵심 나노기술을 확보한다. 또 소재 다중 물성 통합 예측 AI 개발과 자율실험실 확산 등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연구 생태계를 구축한다. 특히 세계 1위 양자 칩 제조국 도약을 목표로 양자 칩 공정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전국 나노 인프라를 지역별로 특화하고, 전문 인재 양성 및 나노물질 안전성 평가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재 지식과 AI 활용 능력을 겸비한 융합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둔다. 나노기술 영향평가도 정기 실시해 정책 전반에 활용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작지만 강한 나노 기술이 독창적 원천기술 확보와 산업 발전, 인류 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관계부처가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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