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0만명 들락거린 '웹툰 도둑' 잡았다…K-웹툰, 스페인서 승전보

기사등록 2026/04/27 09:36:16

현지 법 적용해 해외 불법 사이트 폐쇄 이끌어낸 첫 사례

네이버·카카오 등 COA 회원사, 운영진 특정·수사 협력

수백억 피해액 추산 대형 조직…정식 형사재판 앞둬

[서울=뉴시스] 네이버웹툰 CI.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2026.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네이버웹툰이 스페인어권 대형 불법 웹툰 사이트를 폐쇄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플랫폼사들이 해외 현지법을 활용해 직접 대응에 성공한 첫 사례다.

네이버웹툰은 저작권해외진흥협회(COA) 및 국내 주요 웹툰사들과 협력해 스페인 불법 사이트와 연계 사이트들을 폐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네이버웹툰을 비롯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레진엔터테인먼트, 리디, 키다리스튜디오, 투믹스, 탑코미디어 등 주요 권리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직접 조사를 통해 스페인 현지 운영진을 특정했다. 이후 COA가 스페인 수사기관 및 법원과 협력해 최종 폐쇄를 끌어냈다.

폐쇄된 사이트는 월 방문 횟수가 약 8600만 건에 달하는 대형 플랫폼이다. 업계는 이로 인한 피해액이 수년간 수백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한다. 현재 이 사건은 정식 형사재판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창작자의 수익을 지키기 위해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불법 유통 차단 기술인 '툰레이더'가 대표적이다. 불법 복제물을 사전에 차단하고 유출 시점을 최대한 늦춘다.

전략도 바꿨다. 한국과 글로벌 연재 시차를 없앤 '글로벌 동시 연재'를 도입했다. 효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동시 연재 작품의 유료 결제액은 휴재 전보다 최대 200% 이상 급증했다.

COA 회장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역할도 컸다. 카카오엔터는 업계 최초로 전담 대응 조직을 꾸려 체계적인 저작권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기별로 '불법 유통 대응 백서'를 발간해 업계 노하우도 공유한다.

이호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무실장은 "협회 회장사이자 권리자로서 국내외 저작권 보호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간 주도의 대응을 강화하고 민관 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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