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말련·태국 등 원전 발전 확대 가능성↑
베트남 원전 협력 등 국가간 협력 증가 예상
증권가 "중동사태 이후 韓 원전·재생e 기회"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중동 전쟁을 기점으로 원전·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동안 많은 국가들이 석탄발전소를 축소한다는 계획을 내놨다면 이번 전쟁으로 인해 상황이 180도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다.
우리 원전·재생에너지 산업에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종전 이후 에너지 믹스를 가속화하기 위해 신규 원전 도입 및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설 수 있어 원전·재생에너지 수출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주요국의 가스·석탄· 원전 발전량 비중을 살펴보면 베트남의 경우 가스 10%, 석탄 47%, 원전 0% 등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는 가스 37%, 석탄 43%, 원전 0% 등이다.
태국은 가스 68%, 석탄 16%, 원전 0% 등의 발전량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대만은 가스 40%, 석탄 42%, 원전 6% 등으로 발전 비중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들 국가들은 중동전쟁 전 탄소배출 감축을 달성하기 위해 석탄발전소를 단계적으로 축소 또는 폐지하는 한편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확대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중동전쟁 이후 계획 달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는 진단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액화천연가스(LNG)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이 발생한 이후 동남아 주요국은 전력 생산을 위해 석탄으로 회귀하고 있다. 빠르고 안정적이면서도 저렴하게 발전할 수 있는 석탄을 대체제로 사용하기 결정한 셈이다.
중동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돌입하고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 장기적으로 원전관 재생에너지를 축으로 에너지 믹스를 구성할 수 있는데 이런 흐름은 당초 계획보다 더욱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신규원전 협력과 공급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간 원전 협력 논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여지가 많다.
한국전력은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Petrovietnam)와 신규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두산에너빌리티는 PTSC, PETROCONs와 각각 베트남 신규원전 협력과 공급망 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베트남은 전력 수요 증가와 산업단지 확대에 대응해 중단했던 최근 원전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중동전쟁으로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빨라졌고 한베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력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 닌투언 원전 사업을 주목하고 있는 중이다. 닌투언 원전 건설 프로젝트 규모는 29조~37조원 수준으로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면 한국형 원전이 동남아 시장에 진입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어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2030년 중반 원전을 도입한다는 목표로 알려졌다. 태국은 최근 국가전력계획에 원전을 넣고 2037년에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 원전 협력은 이들 국가로의 확장성이 클 수 있다는 예상이다.
재생에너지 수출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가와 천연가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전력 공급을 안정시키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석탄 사용을 늘리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수 있어서다.
재생에너지는 LS전선(해저케이블), 씨에스윈드(풍력 타워), 한화솔루션(태양광), 두산에너빌리티 (풍력·플랜트) 등이 주요 수출 주체로 꼽힌다. 규모가 큰 사업의 경우 발전5사를 포함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수출에 나설 수 있다.
정부는 현재 원전과 재생에너지 수출과 관련해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으로 분류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요 국가에서 원전과 재생에너지 발주가 늘어나고 우리 수출이 증가하면 수출 품목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중동전쟁이 종전되면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이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전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은 동남아에서 이런 흐름이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원전이 없는 태국, 말레이시아 등은 가스발전 의존도가 앞도적으로 높은데 향후 중동산 LNG 공급 위축으로 당분간은 석탄 발전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중동사태가 어느정도 일단락되고나면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믹스 구성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원전 뿐 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부문에서도 자체적인 밸류체인을 충분하게 확보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 국가들의 에너지 믹스 전환은 국내 원전, 재생에너지 발전업체들에게 신규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동 사태로 인해 에너지 자립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종전 이후 에너지 믹스 전환을 위해 신규 원전 도입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고 이는 국내 원전 산업에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전망"이라며 "재생에너지의 경우 태야오강보다 풍력과 연료전지 밸류체인에서의 기회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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