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가發 물가상승에 "가짜 인플레"…라스베이거스서 팁 감세 홍보

기사등록 2026/04/17 21:19:26 최종수정 2026/04/17 21:31:15

팁 소득 최대 2만5000달러 공제 내세워 중간선거 표심 호소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원탁회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17.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물가 상승을 알리는 각종 지표에도 자신의 경제정책을 옹호하며 “가짜 인플레이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라스베이거스에서 팁 소득 공제 혜택을 내세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행사에서 최근 물가 상승과 관련해 “연료와 에너지 가격 때문에 가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비용 상승은 “단기적인 고통”이라며 “앞으로 일주일 정도 지켜보라. 매우 인상적인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실제 물가 지표와 맞물려 나왔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 가격은 한 달 새 10.9% 뛰었고,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날 행사의 중심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른바 ‘노 택스 온 팁스’ 정책이었다. 더힐은 지난해 통과된 감세법에 따라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산업 등 팁을 받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덕분에 네바다의 웨이터와 카지노 딜러, 바텐더 등이 “인생 최대 규모의 세금 환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세청(IRS)에 따르면 이 제도는 일정한 팁 직종 종사자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받은 적격 팁에 대해 최대 2만5000달러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힐은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런 감세 홍보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도 기름값 상승과 관광 둔화, 높은 실업률 탓에 유권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 환급과 감세 성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유가와 생계비 부담이 이를 잠식하면서 공화당의 경제 메시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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