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고 개교 50주년 계기 퇴직교사 초청만찬 마련
플라자호텔서 행사 진행…전현직 교사 한자리 모여
"인재보국 철학 계승…교육 공동체 결속 재확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그룹 계열 학교법인 북일학원 퇴직 교사 초청 만찬을 열어 화제다. 교육계에서도 이례적인 행사로 주목받으면서다.
김승연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북일학원 퇴직 교사들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북일고 개교 50주년을 맞아 교육에 헌신한 교사들의 노고를 기리고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2007년 정년 퇴직한 엄동일 전 교장과 올해 교단을 떠난 신진수 교사, 김옥선 북일고 교장과 윤세윤 북일여고 교장 등 전현직 교사 43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만찬에 앞서 "북일고 개교 50주년을 맞아 북일의 초석을 다져준 선생님들을 모시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돼 뜻깊다"며 "선생님들이 보여준 미래 비전과 가르침은 북일 인재들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선생님들께 기쁨과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며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참석한 퇴직 교사들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초청을 넘어 삶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박풍림 북일고 퇴임 교사는 “퇴직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며 “회장의 배려와 의리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 퇴직 교사는 "퇴임 이후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생각했는데 교단에서의 삶을 귀하게 여겨주고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 준 자리였다"며 "앞으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 것 같다"고 말했다.
퇴직 교사 대표인 황규성 북일고 퇴임 교사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초청을 넘어 학교와의 인연을 다시 이어준 뜻깊은 자리였다"며 "퇴직 이후 멀어질 수 있었던 관계를 다시 연결해준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성스럽게 준비된 만찬과 공연, 세심한 환대 속에서 깊은 배려를 느꼈다"고 했다.
행사의 형식과 내용 모두 기존 사례와 비교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 교사는 "어느 재단에서도 퇴직 교사를 초청해 호텔 만찬과 공연을 제공한 사례를 들어본 적 없다"며 "다른 학교 교사들도 부러워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건강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교사 역시 이번 행사가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항암치료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큰 힘이 됐다"며 "일일이 사진을 찍어주고 마지막 단체 사진까지 남겨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행사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한 교사는 "고급 식사와 와인, 영상까지 정성스럽게 준비돼 감동을 받았다"며 "젊은 시절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한 교사는 "과거 학교의 작은 부분까지 챙겼던 선대회장의 정신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퇴직 교사까지 챙기는 모습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퇴직 교사들은 김 회장에게 붓글씨 액자와 호두과자를 전달했다.
북일고 퇴직 교사 김평호는 직접 쓴 서예 작품을 전달했으며, 작품에는 '가상(嘉祥·늘 경사스러운 일이 이어지기를 바람)'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만찬 이후 김 회장은 교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배웅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북일고 개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재학생과 교사들을 격려했다.
1976년 3월6일 설립된 북일학원은 현재 북일고와 북일여고를 포함해 60학급과 재학생 1697명, 교직원 201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50년간 약 2만4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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