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생방송 중 가짜뉴스 동원해 교황 저격…앵커 팩트체크에 망신
교황 레오 14세, 평생 '핵 폐기' 외친 반핵주의자…이란전 반대에 트럼프 보복성 공격
1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N 앵커 케이틀런 콜린스와의 인터뷰에서 "왜 교황과 싸우느냐"는 질문에 "나는 교황에게 아무 유감도 없지만,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나는 교황과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교황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고, 나는 가질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즉석에서 반박당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콜린스 앵커는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지적했다. 실제로 교황 레오 14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좋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교황은 전 세계 국가들이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해 온 대표적인 반핵 평화주의자다.
교황 레오 14세의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정반대였다. 작년 5월 선출된 교황은 이듬달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당시 "핵 위협이 없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같은해 7월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80주년 성명에서는 "핵무기는 우리 공통의 인류애를 모독하는 것"이라며 "상호확증파괴에 기초한 안보라는 환상을 거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올해 1월과 3월에도 "핵 억지력은 공포와 지배에 기반한 비이성적 발상"이라며 구체적인 핵 군축과 외교적 해법을 촉구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자 교황은 "전쟁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무기 사용을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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