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불순에 오한까지"…비만치료제 'GLP-1' 숨겨진 부작용 가능성

기사등록 2026/04/17 14:26:43 최종수정 2026/04/17 14:44:26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 분석, 네이처 게재

[서울=뉴시스] 식욕 억제 다이어트는 단기 체중 감량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약을 중단하면 식욕이 급격하게 증가해 감량분이 다시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인기 비만 치료제인 'GLP-1' 계열 약물이 생리 불순과 체온 변화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각) 미 매체 더 힐에 따르면 최근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약 5년 동안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Reddit)'에 올라온 7만여명의 게시물 40만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 1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기존에 알려진 위장관 증상 외에도 생식기 관련 증상과 체온 관련 부작용이 새롭게 포착됐다. 생식기 관련 증상으로는 부정출혈과 과다출혈, 불규칙한 생리 주기 등의 생리 변화가 포함됐다. 또 일부 이용자들은 오한이나 추위를 느끼는 증상, 안면 홍조, 발열 등 체온 관련 문제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제1 저자인 닐 세갈은 전체 이용자의 약 4%가 이같은 생리 불순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만을 조사 대상으로 했을 경우 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추가로 조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전체 이용자의 약 44%가 이중 최소 하나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분석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위장관 증상 계통으로, 전체의 37%가 메스꺼움을 호소했다. 연구를 주도한 샤라스 찬드라 군투쿠 교수는 "기존에 알려진 부작용인 메스꺼움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것은 이번 AI 분석 방식이 실제 환자들의 상태를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세갈은 "GLP-1 약물이 실제로 이러한 증상들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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