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예정지 내 외국교육기관 유치 추진
탑동이노베이션·사이언스파크 실사 마쳐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가 영국 명문 사립학교 베넨든스쿨(Benenden School)과 경제자유구역 예정지 내 분교 설립을 검토하는 업무협약을 17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재준 수원시장과 베넨든스쿨 레이첼 베일리 교장, 매튜 커맨더 국제전략이사 등이 참석했다. 베일리 교장과 커맨더 이사는 전날인 16일 탑동이노베이션밸리와 사이언스파크 등 경제자유구역 예정 부지를 직접 실사했다.
베네든스쿨은 1923년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영국 켄트주의 사립 기숙학교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녀 앤 공주와 덴마크 베네딕테 공주를 비롯해 왕족과 각국 상류층 자녀들이 다닌 학교로 알려져 있다.
11~18세 약 550명이 재학 중이며 교사 대 학생 비율이 1대 7로 소수 정예교육을 지향한다. 매년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등 영국 상위권 대학에 진학생을 배출하고 있다. 현재 중국 광저우에 분교를 두고 있어 해외 분교 설립 경험도 갖추고 있다.
협약에 따라 수원시는 분교 설립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제도적 지원을 맡고 베넨든스쿨은 외국교육기관 설립 계획 수립과 교육과정 설계 등을 검토한다.
이번 협약은 수원시가 올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고 11월 최종 심사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외국교육기관 설립이 허용되는 만큼 글로벌 교육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심사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외국인학교는 경제자유구역 성패를 가르는 핵심 인프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기업 임직원과 가족이 정주하려면 자녀 교육 환경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경우 채드윅국제학교 등 외국교육기관 유치가 송도국제도시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원시는 현재 수도권정비계획법(수정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관내 기업의 공장 신설 등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수정법 개정과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 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뒤 사이언스파크와 탑동이노베이션밸리를 축으로 반도체·AI·바이오 등 첨단산업 R&D 거점을 조성하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1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경험적으로 보면 외국인학교와 리딩기업 두 가지가 경제자유구역 성공의 선제 조건"이라며 "해외 학교와 외국인학교 설립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이 시장이 제시한 두 가지 선제 조건 가운데 외국인학교 확보가 가시화된 셈이다.
베일리 교장은 "수원시의 선진적인 사고와 기업 활동이 인상 깊었다"며 "수원시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의 시작이 첨단기업이라면 마무리는 국제도시"라며 "베넨든스쿨과 함께하면 수원 경제자유구역에 전 세계 혁신가가 모이는 연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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