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언론 인터뷰…"멜로니, 이란 전쟁 안 도와"
멜로니, 전날 "트럼프의 교황 향한 발언 용납안돼"
트럼프, 이날도 교황 비판…"전쟁 이해하지 못해"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향해 공격적 언사를 쏟아냈다. 멜로니 총리가 레오 14세 교황 비난은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에 나서자 불쾌감을 드러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는 그녀에게 충격을 받았다"며 "그녀가 용기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틀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르쟈 멜로니는 이번 전쟁에서 우리를 도우려하지 않았다. 저는 충격받았다"며 "국민들은 자국 대통령이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좋아할까. 그녀는 그것을 좋아할까.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멜로니 총리가 전날 "교황은 가톨릭교회의 수장이다. 그가 평화를 촉구하고 모든 형태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당연하고 정상적인 일"이라며 "교황 성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가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 "그녀야 말로 용납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2분 만에 이탈리아를 날려버리는 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고 받아쳤다.
강경 우파 성향의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끈끈한 친분을 맺어왔다.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직접 참석한 몇 안되는 해외 정상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그린란드 편입 시도 등을 통해 유럽 내 반감을 높이고, 급기야 최근에는 교황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양측 관계에도 균열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오 교황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쟁을 비판하자, 지난 11일 소셜미디어(SNS)에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도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다", "급진 좌파에 영합하고 있다", "정치인이 아닌 위대한 교황이 되는 것에 집중하시라"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와 더불어 자신을 예수처럼 묘사한 합성 이미지를 SNS에 올려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전날 취재진에 "그의 발언에 대응한 것일 뿐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레오 교황을 향해 "그는 전쟁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에 대해 얘기하지 말아야 한다. 무슨일이 일어나고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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