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은 프리미엄, 교잡돈은 대중화
팜스코 올해 연 17만마리 공급 목표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농촌진흥청이 국내 고유 유전자원을 활용해 개발한 한국형 흑돼지 '우리흑돈'을 앞세워 고급육 시장과 일반 소비시장을 동시에 겨냥하는 한돈 산업화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농진청은 13일 우리흑돈 순종을 활용한 고급화 전략과 교잡돈을 활용한 시장 확산 전략을 함께 추진하는 '한돈 산업화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리흑돈은 국내 고유 유전자원을 활용해 2015년 개발된 품종이다. 이후 지속적인 개량을 거치며 근내지방 함량을 높이고 사육 기간은 단축해 상업용 돼지 수준의 생산성과 차별화된 육질을 확보했다는 게 농진청 설명이다.
우선 순종 중심 전략은 우리흑돈을 고급육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부터 일부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2024년 '토종가축의 인정기준' 개정으로 개량재래종이 토종돼지 범위에 포함되면서 우리흑돈도 토종돼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농진청은 이를 통해 고급육 시장에서 차별화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화 전략은 '우리흑돈 교잡돈(YLDW)'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YL(요크셔×랜드레이스) 모돈에 DW(두록×우리흑돈) 부돈을 교배해 생산성을 유지하면서도 육질을 개선한 돼지고기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농진청은 기존 돼지 생산 체계를 대체하기 위해 2024년 민간 기업 팜스코와 협력해 우리흑돈 교잡돈을 활용한 새로운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팜스코는 신규 브랜드 '하이포크 블랙'을 출시했다.
공급 물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팜스코는 지난해 약 3만 마리 출하를 시작으로, 올해 이후에는 연간 17만 마리 수준까지 공급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유통 측면에서도 기존 농가 중심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 판매 접점을 넓혀 소비자가 우리흑돈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농진청은 고품질·차별화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지는 흐름에 맞춰 품종·육질·유통·브랜드를 연계한 고부가가치 전략이 우리흑돈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수입 돼지고기 대체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시동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우리흑돈은 국내 유전자원을 활용해 개발한 고유 품종으로, 한돈의 고급화와 시장 확대를 이끌 핵심 기반"이라며 "순종과 교잡돈을 함께 활용해 고급육 시장과 일반 소비시장을 아우르는 산업화 체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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