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매출 확대에 '고환율' 효과까지
달러 대금 결제로 수익성 커진 듯
원재료 비용·투자 부담 등 우려 상존
중동전쟁 향방에 환율 기조 달라질 전망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반도체 경쟁력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고환율은 수익성 개선과 원재료값 증가 등 비용 부담을 동시에 키우는 만큼, 향후 실적 흐름은 환율 방향과 투자 부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매출 확대와 함께 환율 효과가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기업에는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이 호재로 작용한다.
제품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의 약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환율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은 예년보다 높은 1400원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했으며, 당시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로 환율이 더 올랐다.
전쟁 발발 이후인 지난달 초 환율은 1400원대 후반까지 올랐고, 중순부터는 1500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양산 출하하며 고부가 메모리 비중을 확대했다.
여기에 높은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수익성이 예상보다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환율 상승이 삼성전자에 긍정적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환율이 오르면 매출 규모는 커지지만 장비와 원재료 구매 비용도 증가한다.
삼성전자는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며 대금도 달러로 지급한다.
해외 투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공사비 증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장기적으로 원가와 투자 비용을 정확히 산정하기 어려워지는 등 경영 전반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은 단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일 수 있다"며 "다만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인 만큼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야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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