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부동산·가계부채 제동에 기업여신 중심으로 전환 속도
지난해 하나銀 10조, 국민·신한 7조대 성장…우리는 5조 줄어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면서 은행권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기업대출 경쟁이 가속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조원 규모의 기업대출 증가가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7조원대 성장을 기록한 반면, 우리은행은 5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3일 금융권과 각사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708조6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95조8081억원에서 올해 들어 약 1.8%(12조8893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가계대출 잔액이 621조8707억원에서 619조9263억원으로 0.3%(1조9444억원) 소폭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한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강화 기조에 기업대출 증가 속도는 점차 빨라지는 모습이다. 이들 4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2월말 703조9961억원에서 지난달에만 4조7013억원 늘었다. 1분기 증가분의 약 36.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기간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은 553조9360억원에서 555조6414억원으로 최근 한 달 새 1조7054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150조601억원에서 153조560억원으로 2조9959억원 급증했다.
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발맞춰 수익성 확보를 위한 기업대출 경쟁을 심화하는 양상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194조1000억원 규모다. 전년 말 186조8000억원 대비 약 7조3000억원 늘었다.
이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145조원에서 149조8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소호(소상공인·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93조5000억원에서 94조4000억원으로 9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등은 41조8000억원에서 44조3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187조80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80조7494억원 대비 3.9%(7조562억원) 성장했다.
중기 대출은 140조6059억원에서 145조981억원으로 3.2%(4조4922억원) 증가했다. 이 중 소호는 69조3919억원에서 71조980억원으로 2.5%(1조7061억원) 늘었다.
대기업 등은 40조1434억원에서 42조6967억원으로 6.4%(2조5533억원) 뛰었다.
하나은행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176조2320억원 규모다. 전년 166조2330억원 대비 9조9990억원(6.0%) 급증했다.
중소기업은 134조9700억원에서 142조4600억원으로 5.5% 늘었다. 이 중 소호는 57조6540억원에서 58조1110억원으로 소폭(0.8%) 증가했다.
대기업은 27조9630억원에서 29조6600억원으로 6.1% 성장했다. 금융기관 등 기타 대출은 3조3000억원에서 4조1120억원으로 대폭(24.6%) 늘었다.
우리은행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180조4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85조8590억원 대비 2.9%(5조4140억원) 감소한 규모다.
이 기간 대기업 대출은 52조4230억원에서 55조3230억원으로 5.5% 늘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이 133조4360억원에서 125조1220억원으로 약 6.2%(8조3140억원) 급감하면서 4대 은행 중 유일한 기업대출 감소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을 보면 소호가 49조6540억원에서 43조4400억원으로 6조2140억원(12.5%) 급감했다. 법인은 83조7820억원에서 81조6820억원으로 2.5% 줄었다.
우리은행은 자산 리밸런싱을 추진하면서 나타난 개인사업자 대출 감소분 중 부동산 임대업 축소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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