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장 마감 이후 강경 발언 집중…월요일 증시 변동성 확대
"단기 변동성 불가피…협상 진전·유가 흐름이 증시 가를 것"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이 반복되며 글로벌 증시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말과 장 마감 이후에 발언이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은 대응할 틈 없이 변동성에 노출되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시장은 미국·이란 전쟁 국면 속에서 국제유가와 환율 등 거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 외교 메시지를 넘어 시장을 움직이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발언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발발 이후 주말이나 장 마감 이후를 중심으로 강경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7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란에 대한 강한 공격을 예고한 데 이어,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이란을 강하게 타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에는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 발전소를 파괴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내놓았고 27일에는 다음 군사작전 대상으로 쿠바를 지목하기도 했다.
강경발언이 대부분 주말이나 장 마감 이후 등 시장이 닫힌 시간대에 집중되며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7일 발언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코스피는 5.96% 급락했고 21일 최후통첩 발언 다음 거래일인 23일에도 6.49% 폭락했다. 27일 쿠바 발언 이후 30일에도 2.97%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사전에 대응할 여유 없이 변동성에 노출되며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을 유도하는 전략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발언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의 일환"이라며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증시는 발언 자체보다 협상 진전 여부와 유가 흐름에 더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 신재생 에너지, 핵심 소재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동 지정학적 불안 요인을 예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협상 유무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축소될 수 있는 만큼 유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현재 코스피는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으로 저점은 일정 부분 확인된 상태"라며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완화되고 곧 예정된 1분기 실적이 예상 수준을 충족할 경우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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