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휴전하자" 젤렌스키 제안에…드론 700대 '보복 공습' 퍼부은 러시아

기사등록 2026/04/02 17:02:32 최종수정 2026/04/02 18:38:25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 긴급구조대가 제공한 사진에서 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있다. 러시아가 8일 밤(현지시각)부터 9일 새벽 사이 미사일 13기와 샤헤드 드론 728대를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밝혔다. 2025.07.09.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활절 휴전을 제안했지만 러시아가 수백 기의 드론 공습으로 답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서부와 중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700기가 넘는 드론을 날려보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과 기반시설을 겨냥한 “테러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활절의 침묵이야말로 외교가 성공할 수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는 이 제안을 “홍보용 술수”라고 일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 측 중재진과의 원격 협의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협의에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향후 평화협정에 포함될 미국의 안보보장 문서를 한층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키이우=AP/뉴시스]이란이 저가 양산형 드론을 대규모로 발사해 고가의 미군 방공 무기체계를 소진시키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2022년 10월17일,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공습하는 모습. 2026.03.03.
다만 영토 문제가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남아 있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일부를 포기하라는 러시아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조기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양보를 압박해왔다고도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를 전부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해방을 완료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군 측은 일부 소규모 거점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새로운 변화는 없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미국 협상단에 자국 승리가 불가피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과장된 전과를 내세워왔다고 보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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