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은닉 재산 어디에?…변호사 선임도 거부

기사등록 2026/03/31 11:26:46 최종수정 2026/03/31 11:28:58

박씨 휴대전화에서 범죄 관련성 내용 못 찾아

변호사 선임 거부한 박씨 "혼자 조사 받겠다"

경찰, 범죄로 얻은 이익 국내 은닉 여부 수사 중

[의정부=뉴시스] 송주현 기자 =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 씨가 25일 송환돼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수사를 받기 위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2026.03.25. atia@newsis.com
[의정부=뉴시스] 송주현 기자 = 국내로 송환된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7)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이 박씨가 범죄로 얻은 은닉 재산을 추적 중이다.

31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5일 국내로 송환된 박씨를 구속하고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엿새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씨는 매일 8~10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있는데 변호사 선임을 거부하고 혼자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경찰이 필리핀 교도소에서 넘겨받아 포렌식 작업을 거친 박씨의 휴대전화에서는 범죄와 직접 관련성이 있는 내용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가 필리핀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이용하며 마약 유통 등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사용한 휴대전화와 경찰이 넘겨받은 휴대전화가 다를 수 있다.

경찰은 또 박씨가 마약을 유통해 얻은 이익의 국내 은닉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발견된 재산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박씨의 마약 범죄 관련 증거와 진술 등을 확보해 내달 3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25. photo@newsis.com
경찰 관계자는 "조사 시간이 차이는 있지만 박씨에 대해 매일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은닉 재산을 찾고 있고 혐의 입증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2024년 6월께 공범에게 지시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1.5㎏을 커피봉투에 은닉,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반입하는 방식으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4년 7월께도 불상의 외국인을 통해 남아공에서 필로폰 3.1㎏이 담긴 캐리어를 공범에게 전달, 항공편을 통해 김해공항으로 반입하는 방식으로 밀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경찰은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국내 공범에게 지시해 서울·부산·대구 일대 소화전·우편함에 마약류를 은닉해 판매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통해 경찰이 확인한 박씨의 국내 밀수·유통 마약류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500여정, 케타민 약 2㎏, 대마 3.99g으로 시가 30억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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