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조선 1척, 호르무즈 무사 통과…"이란과 협상 결과"

기사등록 2026/03/25 23:30:56 최종수정 2026/03/25 23:34:24

통행료 지불 없이 통과 승인 받아

[호르무즈=AP/뉴시스] 중동 지역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태국 유조선이 이란과의 협상을 통해 별도 비용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태국 화물선이 피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모습. 2026.03.25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동 지역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태국 유조선 한 척이 이란과의 협상을 통해 별도 비용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 시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부 장관은 "이란 및 오만과의 협상을 통해 해당 태국 선박이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태국 석유·에너지 기업 방착 코퍼레이션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일부터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던 원유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해당 유조선은 현재 인도양을 항해 중이며, 4월 초 태국에 원유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착 코퍼레이션은 또 "태국 외교부와 관계 기관, 이란 및 오만 정부의 협조에 감사한다"며 "국제법에 따른 원활한 항해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주태국 이란 대사관도 성명을 통해 "이번 통과는 양국과 오만 간 긴밀한 협력의 결과"라며 "우리는 우호 관계를 중시하고 동맹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경고를 무시하고 해협을 통과하려던 태국 선적 ‘마유리나리호’를 공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선박이 화재에 휩싸이면서 선원 20명은 구조됐으나, 기관실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3명은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3월 초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왔다. 해당 해협은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봉쇄 여파로 해상 운임 상승과 국제 유가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최근 이란은 제한적 통행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며 긴장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영해를 지나는 '안전 항로'가 새롭게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해운 전문 매체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최소 9척의 선박이 해당 항로를 이용했다.

또 인도, 파키스탄, 이라크, 말레이시아, 중국 등 다수 국가가 이란과 직접 협의를 진행 중이며, 선박 통과는 개별 심사를 통해 승인되는 방식이다.

특히 IRGC는 선박별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 수준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등록·검증 시스템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약 200만 달러를 지급한 사례가 1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행료는 중국 위안화로 납부가 요구되며, 선박 소유 구조와 화물 목적지 등 상세 정보 제출이 사전에 요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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