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안동]'李대통령 고향 효과?'…안동시장 관심지역으로 급부상

기사등록 2026/03/25 09:24:50

민주당 후보 약진 속 국힘은 적임자 경쟁

[안동=뉴시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전통 보수 강세 지역인 경북 안동이 오는 6·3전국지방동시선거의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동이 이재명 대통령 고향'이라는 점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약진 속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적임자 경쟁을 펼치며 선거 판세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일찌감치 이삼걸 예비후보를 단수공천했다. 이 예비후보는 행정안전부 2차관, 강원랜드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일찌감치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여 왔다.

국민의힘은 재선에 도전하는 권기창 현 안동시장을 비롯해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권광택 경북도의원, 권백신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등 4명이 공천 티켓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지역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지표에서는 안동의 민심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안동시장 선거 적합도 여론조사(영남신문 의뢰, 알앤써치, 2월6~7일)에서 7.7%를 차지했던 민주당 이삼걸 예비후보는 이달 초 조사(영남일보 의뢰, 리얼미터, 3월13~14일)에서는 16.7%까지 올랐다. 1개월여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하며 국힘 주자들을 추격하고 있다.

국힘 예비후보의 경우 권기창 안동시장 21.0%,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20.8%로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 이삼걸 예비후보를 앞섰다.

이어 권광택 경북도의원 16.0%, 권백신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13.2% 순이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민주당 후보의 약진 배경에는 지역 내 민주당 고정표 외에도 '이재명 대통령 고향 안동'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통령 고향'이라는 프리미엄이 민주당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흡수의 촉매제 역할로 작용해 '전통적 보수 지역' 정서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공약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여당 프리미엄이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옛 36사단 부지 문제 해결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 ▲안동댐 주변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산불 피해지역 초대형 프로젝트 추진 ▲원도심 재구조화 및 도심기능 회복 ▲'안동주식회사"(가칭) 설립 ▲댐 주변지역 발전 지원 특별법 추진 등 10개 대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2018년 안동시장 선거 사례를 들어 변수를 점치기도 한다.

무소속 당선(34.15%)과 민주당 2위(31.74%)라는 과거의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공천을 받고도 3위(30.25)에 머물렀다.

보수 표심이 분산되거나 결집력이 약해질 경우 민주당 상승세가 실제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삼걸 예비후보는 "이번 10대 공약은 안동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한 구상"이라며 "재정 부담은 줄이면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 안동의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경선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도 민주당 후보의 약진을 지켜보며 자신이 민주당 후보와 맞설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집권 여당인 민주당 이삼걸 후보를 꺾고 보수 텃밭 안동을 압도적으로 사수할 가장 경쟁력 있는 카드는 오직 저 권기창 뿐"이라고 연임 성공 의지를 다졌다.

이어 "북부권 65만명의 생명줄인 국립의과대학 유치, 안동의 100년 먹거리인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조기 완공 등은 오로지 안동시민을 위해 현장에서 일하며 검증된 사람만이 해낼 수 있다"며 "내 삶을 바꾸는 빈틈없는 일상 복지로 '중단 없는 안동 발전'을 기필코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의승 예비후보는 "안동에 민주당 지지세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이제 국민의힘 경선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누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가를 선택하는 과정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보수 표심이 분산돼 아쉬운 결과를 겪은 경험이 있다. 이번 만큼은 같은 길을 되풀이할 수 없다"며 "안동을 지키기 위해서는 준비된 후보, 검증된 후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그 후보는 바로 김의승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후보 상승세를 인정하면서도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안동은 민주당 고정표가 일정하게 20% 초·중반임을 감안할 때 막상 국힘 공천자와 양자대결 시 보수 후보로 쏠리는 전통적인 벽을 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권광택 예비후보는 "대통령 고향이라 어느 정도 바람이 불수도 있다"며 "하지만 16년간 시민과 소통하면서 체감한 현실적인 공약으로 뛰고 달리는 후보가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동 발전을 위한 사업 추진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안동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면 시민의 뜻을 받들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백신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바람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만들어낼 정도로 거셀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망하면서도 "당 지지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고, 대구의 민주당 김부겸 바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에둘러 주위 분위기를 전했다.

또 "지역에 뿌리 내린 사람도 경쟁력이 있지만, 신인과 젊은층을 고려하는 혁신공천의 바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국힘 주자들의 이 같은 발언은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구·경북 지역 전반에 흐르는 '보수 위기론'을 의식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단순 당내 경선 승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본선 경쟁에서 민주당의 파산공세를 막아낼 수 있는 '보수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안동은 민주당의 급격한 지지율 상승과 이 대통령의 상징성이 맞물리며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면서 "보수 진영의 수성이냐, 민주당의 파란이냐를 두고 국힘 주자들의 본선 경쟁력이 이번 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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