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금도 못 믿겠다"…불확실성 시장에 MMF로 자금 몰려

기사등록 2026/03/25 07:00:00 최종수정 2026/03/25 07:02:23

주식 출렁·금 이탈·코인 혼조…현금성 자산 선호 강화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405.75)보다 148.17포인트(2.74%) 오른 5553.92에 마감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96.89)보다 24.55포인트(2.24%) 상승한 1121.44에 거래를 마쳤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7.3원)보다 22.1원 내린 1495.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3.24.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시선이 머니마켓펀드(Money Market Fund·MMF)로 쏠리고 있다.

주식은 출렁이고 금에서도 자금이 이탈하는 데다 비트코인마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면서 당분간 자금을 묶어두는 '파킹 전략'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247조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개인 자금은 22조5271억원, 법인 자금은 224조5454억원으로 대부분을 법인이 차지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기성 자금이 MMF로 빠르게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MMF는 국채나 기업어음(CP), 단기 채권 등 만기가 짧고 안정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은행 예금처럼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환금성이 높아 필요할 때 언제든 자금을 인출할 수 있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자금을 잠시 맡겨두는 '대기 자금' 성격으로 활용된다.

즉, MMF는 수익을 크게 노리기보다는 불확실한 시장에서 자금을 잠시 보관하며 투자 시점을 기다리는 용도로 쓰이는 대표적인 단기 금융상품이다.

MMF 자금 유입은 최근 들어 가팔라지고 있다.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달 27일 231조9704억원 수준이던 설정액은 이달 4일 240조원을 넘어선 뒤 빠르게 증가했다.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며 지난 18일에는 248조880억원까지 확대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초 기준 최근 13주 동안 고객예탁금 40조8000억원, 개인 CMA 10조7000억원, MMF 18조8000억원이 증가해 대기자금 규모가 447조4000억원까지 확대됐다"며 "자금이 단기 대기성 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전형적인 위험 회피 흐름으로 보고 있다. 주식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금과 가상자산 역시 방향성을 잃으면서 투자보다 현금성 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되면서 MMF 자금 유입이 확대됐고 자산군 전반에서도 방어적 성격의 이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주변 자금은 주식시장을 이탈할 경우 채권으로 이동하기보다 MMF 등 초단기 안전자산으로 유입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란의 보복 공격이 강화될 경우 환율 급등 가능성도 있어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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