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들에게 항공권 지침 전환 통보
시행기간 특정 짓지 않아…장기간 유지 가능성
"수익성 둔화 국면 타파할 지 관건"
시행 기간도 특정해 놓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비용 절감 기조에 들어갈 전망이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최근 중동 사태와 메모리 반도체 급등 등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면서 이번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항공권 지침을 전환해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은 10시간 미만 구간의 비행기를 탑승할 시 비즈니스 클래스가 아닌,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해야 한다.
기존에는 10시간 미만 단거리 비행편의 경우에도 임원들에게 비즈니스 클래스가 제공됐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해당 임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이 같은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별도로 시행 기간을 특정하지 않은 만큼, 이 지침을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임원들은 기존대로 10시간 미만 비행기 탑승 시에도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전통 사업인 TV, 생활가전 등에서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최근 중동 사태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상디스플레이(VD) 및 생활가전(DA) 사업부는 경쟁 심화와 원가 부담 영향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20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VD 사업부는 부진한 사업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통상 기업들이 임원 복지 축소를 시작으로 전사적 긴축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향후 비용 감축 방안을 사내 전반에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단순 비용 절감 뿐 아니라, 주력 사업들의 수익성 둔화 국면을 근본적으로 타파할 지 관건"이라며 "추가적인 비용 절감 대책을 내놓을 여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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