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대형수주 계약"…K바이오, CDMO 사업 '영토 확장'

기사등록 2026/03/18 11:30:00 최종수정 2026/03/18 13:26:23

글로벌 수요 증가·K바이오 생산역량 증대 영향

[서울=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4공장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25.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 증가에 맞춰 발 빠르게 준비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CDMO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의 아웃소싱 확대로 수요가 커지고 있고, 미국의 중국기업 경계 움직임에 따라 한국기업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유럽 소재 제약사와 1억8895만 달러(약 2796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별 캐파가 세계 1위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바이오의약품 전문 시장분석기관 바이오플랜 어소시에이트의 'Top 1000 글로벌 바이오의약품시설 인덱스'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18만ℓ 규모의 5공장도 가동했다. 2공장에 1000ℓ 규모 바이오리액터를 추가하며 송도 내 총생산능력(1~5공장)을 78만5000ℓ까지 확대했다. 작년 12월 인수 계약을 체결한 미국 메릴랜드 록빌 공장(6만ℓ)을 합산하면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84만5000ℓ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다. 송도에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하고, 오는 2034년까지 약 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삼성 오가노이드 론칭으로 CDMO를 넘어 위탁연구(CRO)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셀트리온도 최근 글로벌 제약사(상호 비공개)와 2949억원 규모의 바이오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7~2029년 바이오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게 되며, 협의에 따라 향후 최대 3754억원까지 계약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지난 2002년 창립 후 초기에 CMO(위탁생산) 사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은 이후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강화하며 CMO 존재감이 낮아졌으나 꾸준하게 역량을 쌓아왔다.

작년엔 CMO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고, 미국 일라이 릴리 공장도 인수했다. 올초 릴리와 약 6787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계약까지 체결하며 올해 1분기 만에 누적 CMO 수주 잔고 1조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은 증가하는 글로벌 CDMO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사업 매니저(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로 둬, 사업운영을 체계화할 예정이다.

국내외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송도(1·2·3공장, 총 25만ℓ)와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6.6만ℓ) 시설을 포함해 총 31.6만ℓ 생산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캐파) 10위권에 새로 진입하기도 했다.

원료의약품 CDMO 기업 에스티팜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897억원 규모의 올리고 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리고 핵산 원료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해당 원료의약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화를 완료한 치료제에 사용된다.

이를 통해 에스티팜의 올리고 수주잔고는 3560억원, 총 수주잔고는 4635억원에 달하게 됐다.

에스티팜은 전 세계적으로 올리고 핵산 치료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생산 능력을 확장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는 2올리고동 증설을 마무리해 생산 능력이 아시아 1위이자 글로벌 톱티어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지난 2022년 설립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8월 송도 공장 완공을 기점으로 수주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송도 1공장은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이 목표다.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는 최근 ADC 생산시설을 본격 가동해, 듀얼 사이트 기반 글로벌 생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금까지 오티모, 라쿠텐메디칼 등과 총 4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이외 다수 협약(MOU·LOI)를 맺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생산 파트너 확보를 필요로 하는 제약사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기업의 생산 역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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