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하면 수혜주·피해주 차이 확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위산업 관련주인 한국항공우주는 이날 오전 9시5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24% 상승한 19만4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는 4.34% 오른 12만7400원을, LIG넥스원은 3.60% 오른 74만9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스라엘 최대 방산기업과 부품사업을 진행 중인 대성하이텍은 16.46% 오른 1만1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첨단 정밀 유도탄 탄체 부품을 생산하는 한일단조는 14%대, 유도무기용 신호처리장치를 생산하는 웨이브일렉트로는 12%대 상승 중이다.
이 외에 빅텍(10.80%), 퍼스텍(9.03%), 우리기술(6.75%), HJ중공업(6.32%), 스페코(4.30%) 등도 상승세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방산주에 대한 투심이 고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향해 항복을 요구하며, 현 단계에서 종전 협상을 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하기도 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IDF) 대변인 역시 지난 15일(현지시각) CNN 인터뷰에서 "미국 등 동맹국들과 협력해 최소 유월절(4월 초)까지 최소한의 작전 계획을 준비해 뒀다"며 "그 이후 3주간 이어질 구체적인 추가 계획도 마련돼 있다"고 했다.
해운업종도 급등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길어지며 해상 운임이 상승한 영향이다.
흥아해운이 전 거래일보다 24.20% 오른 2900원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STX그린로지스(14.42%), 대한해운(14.32%), 팬오션(2.77%) 등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중국 노선 초대형 유조선(VLCC) 기준 유조선 운임지수(WS)는 지난 12일 348.9로, 전쟁 직전에 비해 55.3% 급등한 수준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후 컨테이너선 항로 변경이 급증했고 실질 선복 공급이 줄고 있다"며 "당분간 운임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정유주는 국제유가 고공행진 속에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GS가 전 거래일보다 1.25% 상승한 6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S-Oil(-2.31%), SK이노베이션(-1.24%) 등은 하락하고 있다.
통상 원유가격 상승은 정유주에 호재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유가 억제 정책으로 유가 상승폭이 제한되며 수혜 기대감이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내놓고 있는 것 역시 정유주에 대한 투심을 약화시키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 지상군이 투입되고, 하르그섬의 석유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이란의 반격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금융시장이 전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시점이 기존 4~6주에서 2~3개월 이후로 후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는 글로벌 증시의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2022년처럼 업종별 수혜주와 피해주 성과 차이가 확대될 수 있으며, 필수소비재, 상사·자본재(방산), 통신, 조선, 헬스케어 업종이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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