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대 뚫린 환율…환노출형 美 ETF 수익률 방어

기사등록 2026/03/16 10:12:39 최종수정 2026/03/16 10:36:24

나스닥100 ETF, 환노출 수익률 최대 7배 차이

"전쟁 장기화시 환율 1500~1550원대 가능성"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급등한 국제 유가에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15일 서울 중구 명동 한 환전소에 환전 시세가 보이고 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환율은 지난 4일 야간 거래에서 17년만에 1500원선을 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026.03.1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정규장에서도 1500원을 돌파한 가운데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환노출형 수익률이 환헤지형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 여파로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과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16일 ETF체크에 따르면 미국 S&P500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환노출형 ETF인 'TIGER 미국S&P500' ETF는 한 달간 1.33% 오른 반면 환헤지형인 TIGER 미국S&P500(H)는 2.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 간 KODEX 미국S&P500 ETF 수익률도 1.34%로, 같은 기간 환헤지 상품인 KODEX 미국S&P500(H) ETF는 2.11% 떨어졌다.
RISE 미국S&P500 ETF도 1.34% 상승했으나 RISE 미국 S&P500(H) ETF는 2.1% 하락했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수익률 차이가 더 벌어졌다.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는 최근 1개월간 2.97% 오른 반면, TIGER 미국나스닥100(H)는 0.41% 떨어져 수익률이 7.2배나 차이났다.

KODEX 미국나스닥100 ETF도 3.01% 상승했지만, 환헤지형 상품은 -0.53%로 수익률이 6.7배나 벌어졌다.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투자자 자금도 환노출 상품으로 쏠렸다. 최근 한 달간 TIGER 미국S&P500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2106억원 순유입됐는데 환헤지형에서는 81억원이 빠져나갔다. KODEX 미국S&P500에도 288억원이 유입됐으나 환헤지형 ETF에는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 유가에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정규장에서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7.3원 오른 1501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4일 야간 거래에서 1500원선을 넘어선 바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환율이 1500원대에서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여부와 유가 흐름이 환율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쟁이 끝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려야 국제 유가로 인한 원화 약세 압력이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됐다"며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이러한 수요 증가는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동정세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1500~1550원선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란 전쟁 이후 원·달러 상단이 열린 상태이나 원화 저평가, 펀더멘털 개선에 따라 안정세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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