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및 특수상해 등 혐의
검찰, '이상동기범죄' 판단
"처방약 숙취해소제에 타"
[서울=뉴시스]조수원 신유림 기자 =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20~30대 남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사망·상해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김소영(20)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가람)는 10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소영을 구속기소 했다.
김씨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장해 처방받은 알약을 가루로 만들어 숙취해소제에 타는 등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씨의 범행에 대해 '이상 동기 범죄'라고 판단하며 사건이 발생한 원인을 '가정불화'로 분석했다.
검찰은 "김씨가 어린 시절 부친으로부터 지속적인 음주 폭행과 폭언에 노출되면서 신체적 위협과 불안을 경험했다"며 "가정불화로 인해 정서적으로 사회와 단절돼 강력한 자기중심적 기질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소비 욕구와 경제적 만족을 위해 남성을 이용하고 이후 갈등 상황을 손쉽게 회피하거나 남성을 제압하기 위해 약물로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검찰은 "김씨가 약물로 인해 의식불명에 이르는 등 심각한 피해 상황을 직접 확인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통해 약물을 과다 복용하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며 "주저 없이 추가 피해자에게 약물의 양을 2배 가까이 늘려 투입했다"고도 했다.
김씨는 지난 4일엔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명됐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김씨는 죄책감과 공감능력의 결여, 자기중심적 태도, 불안정한 대인관계로 인한 정서조절의 어려움과 현저한 충동성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9일 김소영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추가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추가 피해가 의심되는 인물 2명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경찰은 김소영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으나, 유족의 요구 등을 고려해 검찰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어 공개 여부를 다시 검토했다.
이에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3일 심의위를 열고 5일의 유예 기간을 거쳐 전날(9일) 김소영의 신상을 공개했다. 김소영은 심의위에 직접 출석해 신상 공개를 하지 말아 달라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유족의 피해 진술을 현출하는 등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게 하겠다"며 "실질적인 피해자 지원도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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