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트럼프 지시 후 이란 공습 사흘째 지속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에 보복 주력
중동 인접국 피해에 확전 우려…헤즈볼라 참전
이란의 전방위적 보복 공격에 걸프 국가들에서는 피해가 잇따랐는데, 관련국들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돼 확전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사실상 참전했고,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등에 공습을 퍼부으며 응수했다.
이란에서 목표를 달성 할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38분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통해 미군에 이란 공격을 지시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6일 올해 들어 3차 핵협상을 진행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보고 군사행동을 결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에 "맹렬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은 승인됐다. 중단은 없다. 행운을 빈다"는 짤막한 지시를 하달했다. 육해공군과 우주사령부 등이 포함된 합동군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후 최종준비를 거쳐 미 동부시간 기준 지난달 28일 오전 1시15분께,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45분께 시작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각각 '맹렬한 분노', '포효하는 사자' 명명한 군사작전에 함께 돌입했는데, 각자의 초점은 달랐다. 이스라엘은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요인 암살에 주력했고, 미국은 이란의 핵심 탄도미사일 시설들을 겨냥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37년간 이란 최고지도자로 군림해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생사여부였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스라엘 주장에 이란 국영통신은 심리전이라며 생존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시작 15시간여만에 사망을 공식 선언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으면서 최고지도자뿐만 아니라 수뇌부 다수를 잃었다. 미국은 50명 가까운 지도부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이란은 당장 백기를 들기보다는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사흘째 보복공격을 지속하며 내놓은 성명에서 "적들은 행복한 날들이 끝났음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심지어 자신들의 집에서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란의 보복공격이 역내 미군기지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인접 걸프국가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등 최소 9개국이 이란의 보복공격에 노출됐으며, 미국 시설과 관련 없는 공항, 고층 건물, 호텔, 도로 등도 타깃이 됐다.
카타르 국방부도 이날만 자국 영공과 영해에서 이란 탄도미사일 7발과 무인기 5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수도 도하에서는 이날도 연이어 폭발음이 들렸다고 한다.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외무장관들은 전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군사대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란은 걸프국들이 미국의 전쟁 중단을 압박하길 원해 긴장이 계속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행동에 나서면서 확전이 현실이 됐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드론을 발사해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는 대피 경보가 발동됐다.
이스라엘은 수도 베이루트를 포함해 레바논 곳곳에 보복 공습에 나섰는데, 이로 인해 52명이 사망했고, 154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정부가 발표했다.
오랜 전쟁 끝에 휴전 단계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이란 공격에서 촉발된 분쟁이 중동 각 지역으로 퍼져가면서, 사태가 단일 국가 간 충돌을 넘어 다자 간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위협을 제거할 때까지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연일 피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처음 작전 기간을 4~5주 정도로 예상했지만, 상황에 따라 그보다 훨씬 더 길게 이어갈 충분한 역량도 갖추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작전 목표로는 이란 미사일 능력 파괴, 해군력 제압, 핵무기 보유 차단, 테러단체 지원 차단 등 네가지를 언급했다.
특히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는 "'지상군은 절대 파병않는다'고 말한 거의 모든 대통령들과 달리 저는 지상군 파병을 주저하지 않는다"며 "저는 아마도 그들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만약 필요하다면 (하겠다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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