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30년 뿌리, 박승직·박두병 부자…'기업가 명예의 전당' 첫 동시 헌액

기사등록 2026/02/24 15:04:51

한국경영학회 선정…부자 동시 헌액 첫 사례

근대 상업 기틀 마련·산업화 성장 견인

창업 130주년 맞은 두산 역사성 재조명

박정원 회장 "도전정신, 두산 DNA로 이어져"

상인 권익 보호·기업 환경 개선 공로 인정

[서울=뉴시스] 24일 서울 이화여대 경영대학 60주년 기념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헌액 기념패를 들고 양희동 한국경영학회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2026.0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두산그룹의 뿌리를 세운 고(故) 매헌 박승직 창업주와 고 연강 박두병 초대회장이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국 기업사에서 창업 세대와 2세 경영인이 동시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두산은 24일 서울 이화여대 경영대학 60주년 기념홀에서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두 인물이 나란히 헌액됐다고 밝혔다.

한국경영학회는 2016년부터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을 선정해 명예의 전당에 올리고 있다.

이번 헌액은 창업과 산업화라는 두 시대를 관통한 기업가 정신을 동시에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승직 창업주는 1896년 서울 종로에 '박승직상점'을 열며 두산 역사를 시작했다.

보부상에서 출발해 포목상과 무역업, 양조업, 운수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주식회사 전환과 무역 확대를 통해 한국 근대 상업의 제도적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경성포목상조합과 직물상공제회 등을 이끌며 상인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

조선상업은행 설립과 광장주식회사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해 민족 경제 성장의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박두병 초대회장은 광복 이후 혼란기 속에서 박승직상점을 두산상회로 바꾸고 제조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확립했다.

동양맥주를 중심으로 식음료 산업을 키웠고 건설과 식품, 기계, 유리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박 초대회장은 재임 기간 13개 계열사를 설립·운영하며 두산그룹 매출을 349배 성장시켰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아시아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을 지내며 산업화 시기 기업 환경 개선과 제도 정비에도 기여했다.

한국 민간 경제인이 국제 경제단체 수장에 오른 첫 사례로 기록됐다.

올해 창업 130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은 공식 기록을 보유한 국내 최장수 기업이 됐다.

이날 헌액식에는 박두병 초대회장의 장손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박정원 회장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자의 마음으로 걸어간 선대의 창업정신과 도전정신이 두산의 DNA로 이어지고 있다"며 "선대의 기업가 정신을 계승해 두산을 더 좋은 기업으로 만들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영학회는 "박승직 창업주는 근대적 기업 조직과 책임경영 기반을 형성해 한국 기업 발전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며 "박두병 회장의 사업 다각화와 해외시장 개척은 산업화 초기 기업 경쟁력을 높인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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