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찰, 맨델슨 전 주미 대사 엡스타인 파일 관련 체포

기사등록 2026/02/24 03:12:15 최종수정 2026/02/24 05:38:27

지난해 9월 이후 엡스타인 친분·옹호·금품 수수 의혹 줄이어

대사 해임·노동당 탈당 이어 형사 체포로 이어져

[런던=AP/뉴시스] 피터 맨델슨 전 주미 영국 대사가 21일 런던의 자택 바깥에서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2026.02.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영국 경찰은 23일(현지 시각)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루 혐의로 피터 맨델슨 전 주미 대사를 체포했다고 AP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런던 경찰청은 “경찰이 런던 북부의 한 주소지에서 공직 남용 혐의로 72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관례에 따라 맨델슨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용의자는 이전에 맨델슨으로 지목된 바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맨델슨 전 대사가 15년 전 엡스타인에게 민감한 정부 정보를 넘겼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문서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그는 성추행 혐의는 받고 있지 않다.

맨델슨은 지난해 9월 8일 엡스타인의 생일축하책이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에 의해 공개되면서 엡스타인과 연루되기 시작했다.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만들어진 생일 축하책에 맨델슨은 엡스타인을 '나의 가장 친구'라고부르며 친분을 나타냈다.

그는 추가로 발견된 이메일에서 엡스틴이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조기 석방을 위해서 싸우라고 조언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그를 임명하고 옹호했던 키어 스타머 총리도 지난해 9월 11일 해임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법무부가 추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에서는 엡스타인이 2003~2004년 사이 2만5000달러씩(약 3700만원) 3차례, 총 7만5000달러를 맨델슨과 관련된 계좌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1일 자신이 소속한 노동당에 서한을 보내 “최근 엡스타인을 둘러싼 의혹에 다시 연루돼 유감을 표한다”며 “당에 더 이상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의 체포는 앤드류 마운트배튼-윈저 전 왕자가 엡스타인과의 관련된 혐의로 체포된 4일 만에 이뤄졌다.

앤드루 전 왕자와 맨델슨 전 대사가 잇따라 체포돼 형사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앞으로 유력 유명 인사의 체포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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