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아낸 최민정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제 길리가 에이스"[2026 동계올림픽]

기사등록 2026/02/21 08:12:56

여자 1500m 은메달…한국인 최다 메달 기록 세우고 올림픽 무대 퇴장

"선수 은퇴는 이제 생각해봐야…올림픽만 바라봤다"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쇼트트랙 최민정이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02.21. ks@newsis.com
[밀라노=뉴시스]김희준 기자 =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성남시청)의 세 번째 올림픽은 마지막 무대이기도 했다.

최민정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은메달로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도전을 마무리했다.

최민정은 2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성남시청)의 뒤를 이어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아픈 곳도 많았고,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경기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마지막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마치고도 마지막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제 나를 올림픽에서 못 보지 않을까 한다"고 올림픽 무대에 작별 인사를 했다.

'선수 생활을 아예 마무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최민정은 "나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소속팀과 이야기를 해봐야한다"며 "그간 올림픽만 생각하고,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당분간 쉬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번 올림픽을 웃으면서 끝내고 싶다고 했던 최민정은 1500m 결승 레이스를 마친 후 울었다, 웃었다를 반복했다. 믹스드 존에서도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에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최민정은 "후련한데 눈물이 나오는 것은 여러 감정이 교차해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최민정은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0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와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서로를 격려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6.02.21. park7691@newsis.com
최민정은 "이번 시즌에 아픈 곳이 많아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여러가지로 힘들었다. 자연스럽게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릎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고,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발목도 좋지 않았다.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서 연달아 우승한 최민정은 이 종목 3연패까진 닿지 못했지만, 새 역사를 써냈다.

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4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을 딴 최민정은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인 최다 메달 신기록을 썼다.

하계올림픽의 진종오(사격·금4 은2)와 김수녕(양궁·금4 은1 동1), 동계올림픽의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금2 은3 동1)이 보유하고 있던 메달 합계 6개의 기록을 넘어섰다.

최민정은 "평창에서 처음 올림픽에 도전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대기록을 세울 줄 몰랐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많은 기록을 세웠고, 후회는 없다"면서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7개의 메달을 땄는데 '진짜 내가 다 땄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오랜 시간 응원해 준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며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잘 버티고 여기까지 왔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대기록을 세우기까지 수많은 고비를 넘어온 최민정은 "힘들었던 순간을 생각하면 셀 수 없이 많다. 생각하면 또 힘드니까 좋은 것만 생각하며 좋게 끝내고 싶다"고 했다.

[밀라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쇼트트랙 최민정이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02.21. ks@newsis.com
가장 좋았던 순간을 묻는 말에는 "지금"이라고 답한 그는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지금이 가장 좋다. 원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1500m 2연패를 했던 순간이었는데,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지금의 은메달이 더 가치 있는 메달인 것 같다"며 메달을 바라봤다.

최민정은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라는 질문에 "한국 쇼트트랙이 강하다는 것을 계속 보여준 선수로 기억해주시면 충분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여자 1500m 결과로 여자 대표팀 에이스의 칭호는 사실상 김길리에게로 넘어갔다. 김길리는 금메달을 땄고, 최민정은 마지막을 말했다.

김길리가 금메달을 딴 후 진심을 다해 축하해 준 최민정은 "경기를 마치고 감정이 벅차올라서 축하한다고만 했다. 라커룸에 가서 '(김)길리가 1등이라 더 기쁘다'고 말했다"며 "1500m 금메달을 이어줬으니 나는 한결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민정은 "나도 전이경, 진선유 선배님을 보면서 꿈을 키웠고, 이뤘다. 길리가 나를 보면서 꿈을 키우고 있고 이루고 있다. 뿌듯하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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