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회화·염색, 도자불상 등 전시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오는 10일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성파선예(性坡禪藝): 성파스님의 예술세계'를 개최한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오랜 수행(修行)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고, 신작 옻칠회화를 중심으로 옻칠염색·도자불상·도자대장경판 등 15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성파스님은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경기도박물관 전시마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출발하지 않았고, 도 닦는 사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도 닦는 사람이 그린 그림'이라는 것부터 차별화를 할 수 있다"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주관하는 이번 특별전은 서예, 도자, 옻칠을 아우르는 작품을 통해 "나와 남, 인간과 사물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평등하다"는 불교의 깨달음을 예술 언어로 보여주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성파스님의 지난해 옻칠회화를 중심으로, 통도사 서운암 밖으로 나온 적 없는 삼천불전(三千佛殿) 도자불상 일부, 장경각(藏經閣) 16만 도자대장경판 일부, 불교 교리 핵심인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주제로 한 작품 등이 소개된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된다. 1부 '영겁(永劫)-아득하고 먼'은 세상이 처음 만들어지던 아주 먼 옛날, 혹은 시간이 멈춘 듯한 우주의 시작점을 표현한 작품이다. 성파스님이 직접 만든 삼천불전 도자불상의 일부와 '옻칠 그림'이 있다.
2부 '물아불이(物我不二)-니가 내다'는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삼천불전 도자불상들이 모여 있다. 3부 '문자반야(文字般若)-글자 너머'는 불교 경전의 핵심인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제4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마음대로'는 성파스님이 자유롭고 즐겁게 작업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장에서는 벽에 걸린 주요한 작품 말고도 공중에 내건 옻칠염색 작품과 수중에 잠긴 옻칠 회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성파 스님은 개막식 당일부터 3일 동안 드론과 비행선을 이용한 옻칠 염색 작품의 공중 전시를 시도할 예정이다.
성파스님은 "사물을 거울로 볼 때 거울에 때가 끼면 잘 안 보이고, 거울이 깨끗하면 잘 보인다. 어떻게 보는지는 사물에 달린 게 아니고 거울에 달려있다. 그림도 모든 분이 보는 것에 따라 다르다. 각자 마음의 거울이 있는데, 그 마음의 거울 비중에 따라 그림을 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본수 경기도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수행자이자 예술가인 성파스님이 전통문화에 기울여온 관심과 미술 재료에 대한 탐구·실험정신을 대중이 보다 가까이에서 체감하길 바란다. '마음가짐(마음먹기)'의 중요성을 비롯해 깨달음과 자유, 공존과 배려 등 오늘의 사회에 필요한 가치들을 느끼고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31일까지 경기도박물관 전시마루에서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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