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최근 웨딩 슈즈 시장에 파격적인 디자인이 등장하며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독일의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Birkenstock)이 럭셔리 웨딩 디자이너 다니엘 프랑켈(Danielle Frankel)과 협업하여 출시한 ‘브라이덜 캡슐 컬렉션’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컬렉션은 버켄스탁 특유의 편안한 실루엣에 다니엘 프랑켈의 우아한 웨딩 드레스 감성을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총 6가지 스타일로 출시된 이번 제품은 고급스러운 광택 소재와 정교한 디테일을 더해 기존의 투박한 샌들을 웨딩 아이템으로 재해석했다.
하지만 대중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킨 것은 단연 가격이다. 이번 컬렉션의 가장 저렴한 모델은 1300달러(약 175만원)이며, 최상위 맞춤형 디자인은 무려 3500달러(약 470만원)에 달한다. 신랑용 블랙 버전 역시 1200달러(약 160만원)라는 높은 가격표가 붙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부정적인 측에서는 “결혼식 날 신랑의 맨발가락을 보고 싶지 않다”, “이 정도면 소비자들을 자극하려는 ‘분노 유발용’ 마케팅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실용성을 중시하는 예비 신부들은 “해변 웨딩이나 피로연용으로 완벽하다”, “결혼식 후에도 일상에서 실제로 다시 신을 수 있는 유일한 웨딩 슈즈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시드니의 한 웨딩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최근 소규모 웨딩이나 엘로프먼트(약식 결혼)가 늘어나며 신발 선택이 자유로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협업 제품이 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런웨이에서의 예술적인 연출과 실제 결혼식 현장은 엄연히 다르다”며, “브랜드 협업이라는 이유로 평범한 샌들에 100만원 이상의 고액을 투자하는 것은 비합리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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