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굴 때문에"…노로바이러스 공포에 홍콩 '발칵'

기사등록 2026/02/09 10:55:32 최종수정 2026/02/09 14:39:47

예방차원에서 생굴 수입·유통 전면 중단…57명 감염 5명 입원치료

[서울=뉴시스] 생굴 이미지. (사진=인어교주해적단 제공)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홍콩 당국은 최근 홍콩 내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관련 식중독 사례가 한국의 특정 업체에서 수입한 굴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한국 업체가 공급한 생굴의 수입·유통·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조처를 내렸다.

6일 더 스탠더드 홍콩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식품환경위생부(FEHD) 산하 식품안전센터(CFS)는 모 한국 업체가 공급한 생굴의 자국 내 수입과 유통, 판매를 즉시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이튿날에는 홍콩 기업 두 곳이 수입한 생굴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를 적용했다.

CFS 대변인은 "최근 보건부가 접수한 식중독 사례와 관련해 식당과 공급업체를 조사한 결과, 특정 한국 업체가 공급한 생굴과 연관성이 확인됐다"며 "예방 차원에서 해당 업체 제품의 홍콩 내 유통을 즉각 차단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최근 생굴 섭취와 관련된 식중독 발생이 빠르게 늘어나자 특별 단속과 위생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홍콩의 식중독 발생 건수는 주 평균 4건으로, 지난해 12월의 주 평균 1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첫 5일 동안에만 16건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접수된 식중독 사례 23건 중 20건이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자는 총 57명으로, 이 가운데 5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남성 1명과 여성 3명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샤틴 인근 뉴타운플라자의 한 식당에서 식사한 뒤 20~42시간 후 복통과 메스꺼움,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다.

검사 결과 이들은 모두 노로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역학조사에서 한국 업체가 공급한 생굴을 섭취한 사실이 확인됐다.

CFS 대변인은 "굴은 병원체를 축적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며 "임산부, 노약자, 면역저하자 등 취약 계층은 생굴이나 덜 익힌 굴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 당국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으며, 해당 제품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굴은 바닷물을 걸러 먹이를 섭취하는 여과섭식 생물로, 오염된 해역에서 자라거나 채취될 경우 바이러스와 세균이 체내에 쉽게 축적될 수 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력이 뛰어나고 소량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겨울철 집단 식중독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와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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