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급 인기' 다카이치…자민당 최대 압승 이끌어

기사등록 2026/02/09 07:04:36

아사히 "다카이치 개인 인기가 결과에 직결"

유권자들 "친근감 들어, 뭔가 해줄 것 같아"

외교 고평가…"말하지 않던 것 확실히 말해"

[도쿄=AP/뉴시스] 일본 중의원 선거 하루 전날인 지난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지지자들이 도쿄 한 유세장에 모여 있다. 2026.02.09.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8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창당 이래 최대 압승을 거둔 배경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 대한 개인적인 인기가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9일 중의원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한 건 "총리 개인의 인기가 결과에 직결된 형태"라며, 유세장과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들을 조명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7일 다카이치 총리가 유세한 도쿄도 분쿄구 레키센 공원 거리 연설엔 4000명이 모였는데, 공원을 가득 메운 청중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들어 다카이치 총리를 촬영했다.

도쿄도의 한 여성 간호사 A(41)씨는 다카이치 총리를 한 번이라도 보고 싶어 가족들을 데리고 왔다며, 정치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 후 언행을 보며 "남을 비판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다"면서 친근감이 생겼다고 했다.

신문에서 '총리동정'란을 훑어보며 행보를 챙겨보고 있다며 "임금이나 사회 보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진 신경 쓰이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뭔가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고 낙관했다.

도쿄도 여성 주민인 한 50세 여성 B씨는 다카이치 총리가 연설을 마치고 떠난 후에도 11살 딸과 남아 자민당 팸플릿을 들고 셀카를 찍었다.

정책에 공감하는 건 참정당이지만 다카이치 총리 개인을 "아주 좋아한다"며, 자신도 학부모협회 회장을 맡고 있어 주변 협력을 얻어 일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특히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외국 정상과 금방 친밀해지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며 "응원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전하고 싶어 (유세장에) 왔다"고 말했다.

[도쿄=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 전날인 지난 7일 도쿄의 한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6.02.09.

선거일인 8일에도 '당보단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지지'로 자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15년 만에 투표에 참여한다는 도쿄도 다이토구 회사원 여성 C씨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자민당에 투표했다며 "선거에 관심 있는 건 아니다.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지지다"라고 말했다.

여성 최초 총리로서 친근감이 있다며, 정권 출범 후 시행된 휘발유 감세로 "처음으로 내각에 기대할 수 있다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해 성탄절엔 다카이치 총리 초상화가 수놓인 손수건을 주변 친구들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오랜 자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이 있었다.

18살부터 자민당원이었다는 도쿄도 기타구의 남성 D(81)씨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가까운 다카이치 총리에게 호감을 느꼈다며, 특히 외교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밀함이나 중국에 대해 "지금까지 사람들이 말하지 않았던 것을 확실히 말하는 게 좋다"고 했다.

또 다른 남성 E(78)씨도 "다카이치 총리는 애국심 있는 정치인"이라며, 지난해 참의원 선거에선 참정당에 투표했지만 이번엔 자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관련 "중국에 단호하게 맞서는 모습이 좋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도쿄=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도쿄에서 중의원 선거 유세장에 참석해 있다. 2026.02.09.

반면 도쿄도 소재 대학 재학생인 F(20)는 그동안 소극적으로 자민당을 지지했지만, 이번 중의원 해산은 다카이치 총리가 "본인 편의로 한 것"이라는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소비세 감세 논의도 깊어지지 않았다며, 고민 끝에 자민당이 아닌 야당에 투표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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