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물 전략, 중국 견제하면서도 닮아가" WSJ

기사등록 2026/02/04 15:06:12 최종수정 2026/02/04 16:46:23

"핵심 광물 바라보는 방식 완전히 바뀌어"

광물 비축, 종류 많고 제품 방식 많아 다루기 어려워

중국산 없이 충분한 물량 구축도 한계로 지목

[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있는 마운틴 패스 광산의 희토류 광산의 2024년 항공사진 모습. 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비축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국가주도 전략이 중국과 매우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6.02.04.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비축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국가주도 전략이 중국과 매우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전략이 물리적으로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 발표한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는 미국이 견제하려는 중국의 오랜 전략을 상당 부분 차용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볼트는 핵심 전략 비축 사업에 120억 달러(약 17조4000억여원)를 투입하고, 비축 체계를 민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계획이다.

중국은 자국 광산 업체를 지원하면서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을 확보하고 국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구리·알루미늄·아연 등 금속을 비축하고, 지난 2024년에는 더 많은 광물을 비축할 수 있도록 지침도 개정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이 희토류 자석 수출을 대폭 줄이자 포드 등 미국 기업들은 원자재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잠시 멈춰야 했다. 또 중국은 지난해 희토류 광물 통제권을 내세워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도 핵심광물을 다루는 기업 지분을 사들이거나 참여시키면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USA 레어어스는 최대 16억 달러 규모의 정부 자금 지원을 받아 일부 지분을 정부에 넘길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기업 인텔의 지분 10%를 취득하고, 일본 닛폰스틸이 인수한 US스틸은 황금주를 확보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프로젝트 볼트는 이러한 전략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초기 자금으로 민간에서 16억7000만 달러를 유치하고, 미국수출입은행에서 100억 달러를 대출받아 총 120억 달러를 조달하는 계획인데, 보잉·제너럴모터스(GM)·구글 등이 참여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운영 방식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과 동맹국이 호황과 불황 사이클 속에서도 안정적인 구매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콜로라도 광산대학 페인 연구소 소장 모건 바질리안은 "미국이 (핵심 광물)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비축 전략이 사실상 운영하기 까다로울 수도 있다고 내다 본다. 희토류는 17종에 달하고 여기에 더해 수십 종의 핵심 광물도 있다. 자동차·항공기 등 산업 제품의 제조 방식에 따라 보관도 달라진다.

상대적으로 가공이 덜 된 원자재의 형태로 저장할 경우 비상시 공장에 즉각 투입하기 어렵고, 반대로 희토류 자석 등 완제품으로 저장하면 필요한 제품 사양이 계속 변화해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산 없이 충분한 비축량을 구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중희토류의 경우, 중국 외 국가들의 가공 능력에 한계가 있고 현재 건설 중인 공장들도 향후 몇 년 동안 수요 일부만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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