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 재조사 때 1001억 통과→최종 769억
조직 규모 432명→179명 '반토막' 수준 감소
한때 명칭도 심혈관연구소…논란 끝 재조정
[장성=뉴시스]박기웅 기자 = 국가 심뇌혈관질환 연구의 컨트롤타워로 추진돼 온 국립심뇌혈관센터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된 규모로 설립된다. 타당성 재조사 통과 당시 1001억원이던 설립 예산은 769억원으로 줄었고, 조직 규모 역시 432명에서 179명으로 감소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명칭 변경 논란이 있었던 데다 설립 규모마저 크게 줄면서, 지역사회의 기대는 물론 본래 설립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등에 따르면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전남 장성군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내에 국립심혈관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 질환이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관리할 국내 전담 조직이 없어 국가 차원의 연구기관 설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장성군과 전남도는 2007년부터 심뇌혈관센터 설립 당위성과 시급성을 중앙부처에 건의했고, 지역민 염원에 힘입어 2016년 '심뇌혈관질환관리법'이 제정됐다.
이후 2018년 대통령 지역균형발전 공약사업에 포함됐으며, 2020년 보건복지부가 심뇌혈관센터 설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총사업비 475억원 규모로 출발했다.
연구 기능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며 사업비 증액 논의가 이어졌고, 2023년 7월 한국개발연구원(KDI) 주관 타당성 재조사에서 총사업비 1001억원 안으로 사업 타당성이 인정됐다. 당시 지역사회는 16년 숙원 사업이자 '1000억 규모 국책 연구기관' 설립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사업 규모가 조정돼 2024년 8월 최종 총사업비는 769억원으로 확정됐다. 타당성 재조사 통과 당시보다 232억원(23.2%) 줄어든 것이다.
사업비가 줄면서 조직과 인력 구성 역시 당초 구상보다 축소됐다. 2020년 기본계획 당시에는 1부 5센터 30개 과 527명 규모로, 뇌졸중 연구센터를 포함한 종합적인 심뇌혈관 연구기관 구상이 제시됐다.
이어 2023년 타당성 재조사에서 1부 4센터 25개 과 432명으로 조정됐고, 2024년 총사업비 조정 과정에서는 3센터 15개 과 179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는 타당성 재조사 당시 전제됐던 432명대 조직 규모보다 58.6%(253명)나 급감한 것으로, 조직 규모와 사업비가 줄면서 설립 연면적 역시 2023년 1만9798㎡에서 1만3837㎡로 감소했다. 당초 예상됐던 1만25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 역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보건연구원이 한때 '국립심뇌혈관센터'가 아닌 '국립심혈관연구소'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뇌혈관·뇌졸중 연구 기능을 뺀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지역사회 반발을 샀다. 뇌 관련 연구 기능을 대구시 소재 한국뇌연구원에 빼주면서 예산을 축소했다는 추측마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보건연구원 측은 사업 축소나 기능 배제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명칭 논란의 경우 대내외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연구소 명칭에 대해 일관성 확보와 역할 정립을 위해 심뇌혈관질환 상위 포괄적 개념인 '심혈관'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보건연구원 관계자는 "뇌졸중을 포함한 심뇌혈관질환 연구 기능이 배제된 것이 아니다. 지역사회의 우려를 고려해 명칭을 기존 국립심뇌혈관센터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설계에도 심뇌혈관 전반의 연구 기능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재부 협의 과정에서 대규모 국가조직 편성 부담에 따라 규모를 조정했다. 건설공사가 3분의 2 진행되면 행정안전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협의 시 유지·확대가 목표"라며 "우선 적정 규모로 개소한 뒤 운영 과정에서 필요 기능과 인력을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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