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 대비 약 8% 이상 낮은 가격 제시
글로벌 선주들 中과 최대 12척 계약 및 협상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한국 조선사들이 독점하던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시장에 중국이 저가 공세를 펴고 있다.
아직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차후 국내 조선사들의 신조선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
다만 북미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물량이 쏟아지면 다시 신조선가가 오를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조선소들은 최대 12척의 LNGC 신조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거나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 싱가포르 EPS(Eastern Pacific Shipping)는 중국 장난조선소에 LNGC 2척을 발주했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은 중국 산둥해운과 용선 계약을 체결했고, 산둥해운은 LNGC 4척 건조를 중국 장난조선소와 협의 중이다.
그리스 TMS 카디프 가스(TMS Cardiff Gas)는 중국 후동중화조선에 최대 6척의 LNGC를 발주했다. 기본 4척에 옵션으로 2척을 추가하는 계약이다. TMS 카디프 가스가 중국조선소에 LNGC를 발주한 것은 처음이다.
글로벌 선주들이 중국 조선소들에 LNGC를 발주하는 배경은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LNGC 수주를 보면 2억5000만 달러에 계약이 체결됐다.
반면 중국 조선사들은 2억30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8% 이상 저렴하다.
이처럼 중국의 저가 LNGC 수주가 나타나는 것은 한국 조선업계에 부정적이다. 향후 LNGC 신조선가 하락세로 이어진다면 각 사의 수익성도 악화되기 때문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소들의 중국 선주가 아닌 글로벌 선주들의 발주 트랙레코드가 쌓여가는 것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북미 LNG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다시 신조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조선소들의 단납기 슬롯이 부족하며 미국의 중국 견제를 감안하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NGC의 발주가 적어지면서 전반적인 신조선가가 내려간 상황"이라며 "올해 LNG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발주가 많아지고, 도크가 부족해져 자연스럽게 가격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LNGC를 제외한 다른 선박 시장들이 부진하게 되면 도크에 여유가 생겨 조금 더 낮은 가격으로 수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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