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크로아티아 초계함 사업 도전…유럽 노린다

기사등록 2026/01/13 06:30:00 최종수정 2026/01/13 07:26:24

크로아티아, 현지건조·기술이전 요구

2척 도입에 최대 2조7000억원 규모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등 수주 도전

프랑스·독일·튀르키예 등과 경쟁 구도

[서울=뉴시스] 인천급 호위함.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2025.07.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크로아티아가 해군 전력 현대화를 위해 추진 중인 다목적 초계함 도입 사업에 한국 방산업계가 도전장을 낸다.

현지 건조와 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이번 사업은 가격만으로는 승부가 힘든 구조인 만큼, 한국 조선·방산업계가 성능과 현지화 역량을 동시에 입증해 수주에 성공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13일 크로아티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다목적 초계함 2척 도입을 골자로 하며, 사업 규모는 약 6억6000만~16억 유로(약 1조1000억~2조7000억원)로 추산된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오는 6월이며, 첫 번째 함정은 2029~2030년 인도 목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 구매가 아닌 '현지 건조'와 '기술 이전'이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브로드스플리트와 트리마이 등 자국 조선소를 활용한 건조 방식을 전제로 제시했다. 해군 전력 강화와 함께 침체된 조선 산업을 재건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한국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이 이번 사업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국내에서 운용 중인 인천급과 대구급 호위함을 기반으로 입찰 참여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강력한 성능의 함정 설계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기업이 제시한 설계는 일반적인 초계함 범주를 넘어 경호위함급 전력으로 평가된다. 중거리 대공 방어 능력과 비교적 강력한 화력,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체급과 성능이 아드리아해 연안 작전에는 다소 과하다는 시각과, 주변 안보 환경을 고려하면 충분한 억제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는 프랑스가 거론된다. 프랑스 국영 조선업체 나발그룹은 2500톤급 고윈드급 초계함을 제안하며, 라팔 전투기와 세자르 자주포 도입을 통해 형성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독일도 브라운슈바이크급 초계함을 기반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현지 조선소 지분 투자 등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튀르키예는 아다급 초계함을 앞세워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를 강조하며 실질적인 경쟁자로 부상했다.

K-방산이 이번 사업 수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함정 성능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현지 건조와 기술 이전 조건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과 항공 무기체계에서 성과를 낸 K-방산이 해군 플랫폼으로 유럽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며 "이번 사업 결과에 따라 후속 수주 가능성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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