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폰 바꿀 때?"…연초부터 타오르는 번호이동 시장

기사등록 2026/01/05 15:05:26 최종수정 2026/01/05 15:26:23

KT, 위약금 면제 이후 나흘 만에 5만여명 이탈

갤S25 '마이너스폰' 등장에 지원금 역대 최고

방어에 나선 KT 중간 요금제에도 지원금 풀어

위약금 면제 기간 13일까지 지원 확대 가능성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4일 서울시내 휴대폰판매점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12.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갤럭시 S25 사고 50만원 받아가세요."
KT가 해킹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위약금 면제에 나서자 연초부터 번호이동 시장이 불타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면제 기간이 끝나는 오는 13일까지 지원금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휴일이었던 전날 전산 휴무로 하루 동안의 번호이동 추이를 확인할 수 없지만 지난 3일에 이어 KT 가입자 이탈이 폭증한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KT 가입을 해지한 가입자는 누적 5만266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하루에만 KT 가입자가 2만명 넘게 이탈한 상태다.

이 기간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3만2336명으로 전체 KT 이탈 고객의 약 61.4%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1만2939명, 알뜰폰(MVNO)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7386명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요 성지점) 단가표를 보면 갤럭시 S25 기본 모델은 -50만원까지 나왔다"며 "갤럭시 모델 같은 경우 공통지원금이 60만원 안팎으로 책정돼 있는데, 리베이트가 100만원 이상이니까 기본적으로 160만원의 총알이 생기는 셈"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시세는 지난 3일부터 적용된 것으로 이번주 단가는 6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주말을 기점으로 이번 주부터 지원금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권희근 KT 마케팅혁신본부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및 침해사고 관련 대고객 사과와 정보보안 혁신 방안 기자브리핑에서 사과하고 있다. 2025.12.30. yesphoto@newsis.com

이 관계자는 "(6일부터 새 단가가 적용되더라도) 현 단가가 유지되는 선이 아닐까 싶은데, LG유플러스가 KT 이탈 인원을 더 가져오려고 한다면 지원금 액수가 전반적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지금도 이례적인데 (지원금 규모가 더 상향될지는) LG유플러스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번호이동을 부추기기 위한 허위 과장 문구들을 강력하게 점검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성지점으로 불리는 일부 대리점에서는 "KT 해킹 사태, 아직도 남아 계세요?" 등 문구를 앞세워 가입자를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5만명 이탈에 '당황'…중간 요금제에도 지원금 풀어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3일 고가부터 저가 단말까지 대부분의 라인업에 대한 번호이동 판매장려금을 5~15만원 가량 상향했다. 여기에 더해 4일에는 중간 요금제라고 할 수 있는 월 6만1000원 요금제에 대한 공통지원금을 업계 최대 수준으로 대폭 상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까지 누적 5만명이 이탈하자 KT 역시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해킹 보상안에 직접적인 요금 할인을 포함시키지 않았던 KT가 기존 고객 대신 새로운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쓰는 게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KT는 고객 보상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단가 경쟁에 대응하지 않는 기조를 유지 중"이라면서도 "타사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지원금이나 리베이트가 발생하면 시장 질서가 왜곡될 수 있어 고객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한 최소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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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당분간 이례적인 번호이동 대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잠잠하던 번호이동 시장이 KT의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지원금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KT의 위약금 면제가 종료되는 13일까지는 이런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S26 시리즈는 다음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신제품이 출시되기 직전 이전 모델이 가장 저렴한 시기로 여겨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새로운 기기가 나와도 하드웨어적인 성능이 상향 평준화돼 있고, 기존 모델들도 AI 업데이트를 해주고 있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지금이 갤럭시 S25 라인업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이폰 지원금의 경우 KT의 위약금 면제 이전 대비 10만원 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7의 지난해 아이폰16이 현역일 때의 시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이용자들의 특성상 번호이동 지원금과 무관한 자급제 판매량이 적지 않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많아 지원금 대란이 벌어지더라도 상대적으로 체감 효과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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