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2026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신년사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펀더멘털과 괴리된 환율 절하 흐름은 중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 자본시장 제도 개선뿐 아니라 정부, 중앙은행을 비롯한 유관기관간 긴밀한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고환율 대응에 적극 나설 것을 거듭 밝혔다.
이 총재는 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신년사를 최근 고환율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우려를 표하며, 한은 뿐 아니라 정부와 국민연금 등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일 한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높은 환율 수준이 지속되면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하고, 내수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등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국민연금 등의 해외 투자 영향에 대해 염려한 바 있다.
올해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률 반등에도 체감 경기와의 괴리가 클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지만, IT 산업을 제외하면 1.4%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문 간 격차가 큰 'K자형 회복'으로 인해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K자 회복이란 산업간 혹은 계층 간 격차가 벌이지는 현상을 뜻한다.
그러면서 "올해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면서 "통상환경과 주요국의 재정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위험 요인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으며, 글로벌 AI 산업에 대한 기대 조정 가능성 등도 거론되고 있다"고 짚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데이터에 기반해 보다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시사했다. 이 총재는 "높아진 불확실성 하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경제지표를 자세히 점검하면서 정교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금리 인하 기조" 문구를 삭제하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수정했다.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 표현은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해 나갈 것"으로 비둘기파 색채를 누그러뜨렸다.
이총재는 또 "그 과정에서 적극적 소통을 통해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차이를 좁히고 정책 방향성을 적시에 설명하는 책임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현재 3개월 후 금리에 대한 포워드가이던스의 기간 확대와 제시 방안 변경을 검토 중이다.
끝으로 그는 말처럼 뜻을 모아 한마음으로 임한다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는 고사성어 '유지경성'을 언급하며 "여러 과제와 난관에도 우리 금융산업과 경제가 더 힘차게 도약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