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與 원내대표 보선 첫 출마 선언…박정·백혜련·한병도 물망(종합)

기사등록 2025/12/31 17:36:34 최종수정 2025/12/31 18:22:24

당내 첫 출마선언 진성준 "연임 안한다" 배수진

박정·백혜련·한병도 등 출마 고심 지속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3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정금민 이창환 기자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가장 먼저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됐다.

3선의 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가 중도에 사퇴한 엄중한 상황을 수습하고, 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일이 참으로 시급하다"며 "제 정치적 경험이 요긴하다고 생각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과 원내를 아우르는 경험이 당을 수습하는 데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당이 어려울 때 헌신하는 것은 평생 당이 제게 보내준 신임에 보답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내란 청산, 당청 일치 구현, 지방선거 승리 등도 강조했다.

그는 "내란 청산 입법과 개혁 입법을 신속하게 완료하고, 정부와 함께 경제·미래 대책에 전력해야 한다"며 "외부 세력들은 명청 대전 같은 조잡한 조어로 불협화음을 종용하고 불안을 조장한다. 집권 여당과 정부는 혼연일체가돼 국정을 책임있게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또 "2026년 지방선거는 지난 대통령선거만큼이나 중대한 선거다.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안정적인 국정 동력을 확보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다"며 "시원시원하고 흔들림 없는 원내 운영으로 국민에게 정치적 효능감을 안겨 드리고 지방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사퇴에 따른 이번 보궐선거는 다음달 11일 치러진다. 진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3선의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보궐선거인 만큼 차기 원내대표의 임기는 약 5개월에 그치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 권력 지형이 재편될 수 있어 후보군 면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실제 후보군 가운데 일부는 이미 물밑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짧은 임기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여당 관계자는 "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은 김 원내대표 사퇴 이슈가 불거지기 전부터 내년 5월 진행되는 정식 원내대표 선거를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왔다"며 "한번 연임해서 1년 4개월 임기가 될지, 아니면 김 전 원내대표 잔여 임기인 4개월만 수행할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여당 관계자도 "연임이 불가능할 경우 1년 임기가 온전히 보장되는 '차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며 "반면 잔여 임기가 4개월에 불과해 경쟁률이 낮으면 이를 기회로 보는 후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진 의원이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원과 의원 동지들로부터 원내대표로 신임받는다면, 잔여 임기만을 수행하고 연임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친 것도 이같은 판세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후보들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심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차기 원내대표의 임기를 1년으로 보장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맹성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한된 임기 아래에서는 원내 협상 전략을 꾸리고, 당정청 협력 구조를 안정시키는 등 역할을 하는 데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차기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후보들 간 교통정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진 의원 출마 선언 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후보가 나올 경우 "'이분을 밀어주고 나는 내년 경선에 나가서 1년을 해야겠다'라는 수준으로 잘 정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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