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처리기부터 물방울 초음파까지
생활 밀착형 기술 전략으로 시장 주도
톰·미닉스 양축으로 매출 4000억 목표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프라이빗 에스테틱 브랜드 '톰(THOME)'을 운영하는 앳홈은 물방울 초음파 기술을 앞세워 피부 관리의 문턱을 낮췄다.
고가·전문 영역에 머물던 에스테틱 피부 관리를 일상으로 확장하며 기술 중심 뷰티 디바이스 기업으로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기술을 통해 고객의 숨겨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양정호 앳홈 대표의 경영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양 대표는 2018년 LED 마스크 사업을 시작으로 앳홈을 설립했다. 이후 양 대표는 1인 가구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 2021년 소형가전 브랜드 미닉스(MINIX)를 론칭했다.
앳홈은 미닉스 브랜드에서 '한 뼘' 크기의 음식물 처리기를 선보이며 시장을 새롭게 열었다. 절삭력과 내구성 등 핵심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해당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앳홈은 기획·생산·품질 관리 전반에 걸친 하드웨어 역량을 빠르게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형 가전 제조를 통해 축적한 설계·제조 관리 능력은 정밀성과 안전성이 요구되는 뷰티 디바이스 영역으로의 진입을 가능하게 했다.
이를 발판으로 앳홈은 지난해 톰(THOME) 브랜드를 론칭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물방울 초음파 디바이스를 선보이며 본격 사업 확장에 나섰다.
양 대표가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주목한 것은 뷰티 트렌드가 아니라 피부 관리가 가진 구조적인 제약이다.
높은 비용과 공간·시간의 부담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 대표는 기존 뷰티 시장의 문제를 ▲안전성 ▲효과성 ▲지속성으로 나눠 분석했다.
기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효과를 높이면 자극이 강해지고, 안전성을 강화하면 체감 효과가 떨어지는 구조적 한계가 반복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양 대표는 기존의 고주파·하이푸(HIFU) 중심의 시장과 달리,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깊은 케어가 가능한 물방울 초음파 기술에 주목했다.
미세한 진동 에너지로 화장품을 피부 깊숙한 곳까지 유효 성분이 침투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이 기술적 접근의 결과물이 톰의 뷰티 디바이스 '더 글로우'다. 더 글로우는 출시 10개월 만에 약 4만 대가 판매되며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앳홈은 기술과 효과는 유지한 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더 글로우 시그니처'를 추가로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론칭 라이브 방송에서 1분 만에 준비 물량이 완판됐고, 출시 보름 만에 당초 예상했던 2개월치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현재 앳홈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부터 사용 경험을 강화한 모델, 전문성을 높인 하이엔드 제품까지 단계별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소비자 수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물방울 초음파 디바이스 시장에서 확실한 포지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톰은 지난해 매출 1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앳홈은 톰과 미닉스를 포함한 내년 전체 매출 목표를 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양 대표를 중심으로 앳홈은 제품을 기획할 때마다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고객의 숨겨진 문제인가 ▲우리가 가장 좋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가 ▲지금이 적기인가다.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시장에 진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가전과 뷰티 디바이스 사업 전반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양 대표는 특히 내년 초 글로벌 뷰티 시장 본격적인 공략을 염두에 두고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며 현재 현지 시장별 인증과 유통 전략 등을 준비 중이다.
앳홈 관계자는 "앳홈은 미닉스(가전)과 톰(뷰티) 두 브랜드를 주요 사업 축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뷰티 부문에서는 올해 물방울 초음파 디바이스를 출시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내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보다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