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컹컹' 기침 소리가 이상해요…단순 감기아닌 '이것' 의심

기사등록 2025/12/08 09:50:56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염증 진행되며 숨소리 거칠어

밤에 증상 악화…개인 위생준수하고 사람 많은곳 피해야

[서울=뉴시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후두염은 후두와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염증의 위치에 따라 후두개염, 후두 기관지염, 후두·기관·기관지염 등으로 구분된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2025.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컹컹'거리는 기침 소리가 나고 목소리가 잠기며 잘 나오지 않는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후두염을 의심해야 한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증상이 급격히 악화해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후두염은 후두와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염증의 위치에 따라 후두개염, 후두 기관지염, 후두·기관·기관지염 등으로 구분된다.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지만, 세균이 침범한 경우는 정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후두 덮개에 염증이 생기는 후두개염은 침범 범위가 작더라도 갑자기 기도가 막혀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응급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3~7세 소아에게 많이 발생하며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콧물·미열 정도의 증상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염증이 진행되면 후두 점막이 부어 기도가 좁아지면서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컹컹' 기침이 나타난다.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면 콧구멍이 들썩이며 숨을 쉬고, 가슴이 쑥 들어가는 흡기 노력 호흡이 동반된다. 저산소증으로 이어질 경우 창백해지거나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생길 수도 있다.

증상은 특히 밤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저녁에 '컹컹' 거리는 기침을 한다면 밤에 증상이 더욱 심해질 확률이 높다. 급성 연축성 후두염 경우 밤과 새벽 거의 잠들지 못할 정도로 심한 기침을 보인다. 대부분 겨울에서 봄 사이 자주 발생한다.

원인 바이러스 중에서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75% 이상을 차지하고, 아데노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관여한다. 세균성일 경우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Hib)가 대표적이다. 현재는 Hib 예방접종으로 후두염의 일종인 후두개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후두염은 대개 2~3일간 감기 증상이 지속된 뒤 염증으로 기도가 좁아지며 위험 시기가 찾아온다. 이 기간을 넘기면 대체로 회복기로 접어들지만, 방치하면 후두 폐쇄로 이어져 기관 절개가 필요해지는 경우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겨울철처럼 환기가 어렵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환경은 감염 위험을 높이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 손 씻기와 얼굴 씻기를 철저하게 한다. 호흡기 면역력이 부족한 어린이는 특히 환절기나 겨울철에 감염되기 쉬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후두염은 대부분 감기처럼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완전한 예방은 어렵다. 하지만 생활 속 위생 관리만으로도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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