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쿠팡Inc 전현직 임원, 지난달 10·17일 주식 매도 공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인지 시점보다 앞서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쿠팡의 주요 임원들이 지난달 수십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으나 해당 거래는 지난해 12월 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쿠팡Inc 주식 7만5350주를 주당 29달러에 매도했다. 전체 매도가는 약 218만6619달러(약 32억원)다.
검색 및 추천 총괄 기술 임원인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은 퇴사 이후인 지난달 17일 쿠팡 주식 2만7388주를 매도, 매각 가치는 77만2000달러(약 11억3000만원)로 신고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쿠팡 주요 임원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고 주식을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두 사람이 주식을 매도한 시점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인지 이전이다.
또 공시에 따르면 두 임원의 주식 매도 결정은 개인정보 사태와 무관한 시점에 확정됐다.
아난드 CFO의 주식 매도는 SEC가 정한 내부자 거래규칙(Rule 10b5-1)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규칙은 내부자가 비공개 중요 정보와 무관하게 사전에 정한 일정과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매각·매수하는 제도다.
공시에는 아난드 CFO의 주식 매각은 지난해 12월 8일 도입된 거래 계획(Rule 10b5-1)에 따라 확정됐으며, 세금 납부 목적(tax obligation)"이라고 기재됐다.
콜라리 전 부사장은 SEC 공시에서 "지난 10월 15일 퇴사했다"고 기재했으나 주식 매도 공시가 퇴사 이후인 지난달 14일 알려졌다.
SEC 등에 따르면 퇴사자라도 5000주가 넘는 매각 계획은 사후 공시가 이뤄지게 된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제출받은 침해 사고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6일 오후 6시38분 자사 계정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쿠팡이 침해 사실을 파악, 인지한 시점은 지난 18일 오후 10시52분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