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속 피어난 청춘남녀의 사랑…'마중'
댄 브라운 8년만의 신작…'비밀 속의 비밀 1·2'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그 밤의 우리는(문학동네)=정선임 지음
"소설은 나에게 있어 사소한 구원이므로. 그래서 이 일이 좋고 계속하고 싶다. 흩어진 것들을 모아서 잇고 거짓에 거짓을 더해 그 안에서 사랑과 믿음을 발견하고 이 세계를 매번 새롭고 신기하게 바라보게 되는 일을." ('작가의 말' 중)
2018년 단편 '귓속말'로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저자는 이번 집필에 대해 "세상에 흩어진 것들을 모으는 일인 것 같다. 슬프고 무섭고 귀엽고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반들반들 윤이 나게 닦고 이어서 엮어본다"고 했다.
책은 2023년부터 지난 3월까지 펴낸 단편 총 8편의 모음이다. 각양각색인 개인의 일상을 조명한다. 소설집 첫 수록작 '이후, 우리'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덮친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정부 지침에 따라 승희는 생활치료센터로 격리된다. 이 공간은 승희와 같은 고통을 공유하는 인물로 가득하다.
연대의 공간에서 우정을 나누지만 이 외에도 사회, 가족 등으로부터 '격리'된 이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각자의 삶을 돌아본다.
"사랑이라 여겼던 것들이 어느 순간 무거운 짐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목적지에 도착하기만 하면 서둘러 내려놓고, 가벼워지고 싶은. 승희는 이 방에서 나가기 싫었다. 집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이후, 우리' 중)
소설집은 세대 간 갈등, 돌봄 등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마중(은행나무)=김미수 지음
"우리 일을 없었던 일로 되면 안 되지. 엄연히 있었던 일이니까. 그러니까 지유처럼 젊은이가 나서서 되살려줘. 젊은이들이 그 당시 우리의 젊은 시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본문에서)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사랑은 계속됐다. 작품은 일제 말기 조선의 청춘 남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 속에서 사랑하는 자식을 떠나보낸 슬픔에 잠긴 부모, 해방을 위해 목숨을 건 독립운동가, 타지에 끌려간 강제징병 피해자 등 역사 속 고통을 겪은 이들을 다루며 저자는 글로 추모한다.
저자는 "재현하지는 못하더라도 거친 숨을 억누르고 버티며 견뎌온 그분들의 숨결이나마 불러내어 숨 쉬게 하고 살아 움직이게 해주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밤에 강가를 걷다 보면 가로등이나 조명이 강물을 현란하게 비추지만, 전혀 불빛이 닿지 않은 쪽의 강물도 보게 됩니다. 그럴 때면 그 어두운 강물에 오히려 더 눈길이 가고 신경 쓰입니다. 그 마음이 수난당한 사람들을 그려낸 작가의 마음은 아니었을까요." ('작가의 말' 중)
작품은 제13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이다. 문학상은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제정됐다.
▲비밀 속의 비밀 1·2(문학수첩)=댄 브라운 지음
'지적 스릴러 거장'이자 소설 '다빈치 코드'의 저자가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소설이다.
소설은 '다빈치 코드'의 주인공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이 재차 등장해 세계관이 확장된다. 그동안 작품에서 랭던이 전공인 기호학으로 문제를 풀어나갔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전문 능력을 배제해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낯선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는 인간의 의식과 잠재력을 탐구하는 '노에틱 과학'을 탐구해 나간다. 랭던은 연인이자 노에틱 과학자 '캐서린'과 함께 프라하에서 위기를 마주한다. 캐서린의 출간 예정이었던 원고가 사라지는 동시에 이와 얽혀있는 인물들이 난관에 부닥치게 된다. 랭던과 캐서린은 사건의 배후를 찾아 나선다.
저자는 "지금까지 쓴 소설 중 가장 플롯이 정교하고, 가장 가독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16개국과 판권 계약을 했고, 초판은 150만 부가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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